오토뷰 막내 PD가 관전한 슈퍼레이스 2라운드

  • 기자명 글 & 사진 김주현 PD
  • 입력 2022.05.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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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2라운드가 펼쳐졌다. 제한적인 접근성과 무더운 날씨로 인해 1라운드만큼은 아니라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종목은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치러지는 내구 레이스였다. 150Km로 진행되는 슈퍼 6000 경기는 급유 및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 스톱도 진행됐다. 미케닉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타이밍에 피트 스톱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뒤바뀔 수 있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실제 F1의 경우 가장 빠른 타이어 교체를 한 팀을 선정하기도 하고 피트 스톱 전략에 따라 우승자가 뒤바뀌기도 한다. 피트 스톱이 레이싱 경기의 백미로 꼽히는 이유다.

내구 레이스란?

내구 레이스는 장시간, 장거리를 달리는 경기이다. 보통 레이스가 거리, 바퀴 수를 정해서 하는 것에 반해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경주차의 성능, 내구성, 드라이버의 체력 및 집중력을 요구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경주차와 드라이버, 여기에 팀원들까지 모두 조화가 이뤄져야 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짧게는 6시간부터 있으며, IMSA(INTERNATIONAL MOTOR SPORTS ASSOCIATION)의 쁘띠르망은 10시간 경기로 유명하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경기로 르망 24시, 스파 프랑코샹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 등이 있다.

슈퍼 6000

지난 1라운드, 리타이어를 한 김재현(볼가스 모터스포츠)이 폴투윈(예선, 결승 1등)을 했다. 피트 스톱 전략은 급유만 진행해 멈춰 있는 시간을 줄이며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5바퀴를 남기고 장현진(서한 GP)이 맹추격하며 열기가 달아올랐는데, 이때 관중석은 볼가스 모터스포츠, 서한 GP 팬들의 탄식과 환호로 가득 찼다.

브랜뉴 레이싱은 이효준을 내세우며 슈퍼 6000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이어는 일본의 요코하마 타이어를 선택해 기대를 모았다. 요코하마 타이어는 일본 86/BRZ 원메이크 레이스에 참전하고 IMSA 내구레이스,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 등에 타이어를 공급해오며 레이싱 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제조사. 비록 이효준은 최후미 등수로 마감했지만 앞으로 선전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것일까. 슈퍼 6000의 첫 내구 레이스는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피트 스톱은 대부분 급유만 이뤄졌고 타이어 교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F1처럼 타이어 교체에 따른 성능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으로 순위 변동이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금호 GT

정경훈(서한 GP)은 1라운드에 이어 2연속 폴투윈(예선, 결승 1등)을 따냈다. 우승한 선수의 차를 무겁게 만들어 공평한 대회를 이끌어내는 핸디캡 웨이트는 60kg가 추가됐지만 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최상의 컨디션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경훈은 피니시 라인 통과 직후 경주차를 세우며 차의 문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주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정경훈은 3라운드에 핸디캡 웨이트 총 120kg이 추가된 상태로 경기에 참전할 예정이다.

한민관(이레인모터스포트)은 11그리드에서 순위를 올려 2위로 마감했다. 특히 경기 종료 2바퀴를 남기고 정경훈(서한 GP)을 상대로 끊임없는 추월 시도를 하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개그맨 타이틀을 잊어버릴 만큼 레이서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반대로 예선이 이뤄진 20일(토) 피트 워크 이벤트에서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스타트 직후 정경훈을 추월해 1위로 달리던 이정재(투케이 바디)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문세은(비엠피퍼포먼스)에게 추월을 당하고 3번 코너에서 브레이크 락이 걸리며 타이어 펑크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선두를 달리던 문세은은 세이프티카(SC) 이후 재출발 상황에서 스타트 순위 변경 반칙을 해 스탑 앤 고(피트에서 머물고 가는 것) 10초 패널티를 받아 8위로 마감했다.

이번 경기는 브랜뉴 레이싱에게 안타까운 라운드였다. 출전한 5대 중 3대가 사고로 리타이어를 했고 팀원끼리 추돌 사고까지 발생해 관중석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현장 이벤트

이번 경기도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와 구경거리가 준비됐다. 토요타 GR86, 수프라 그리고 스톡카, 스포츠 프로토 타입 컵 경주차를 전시하며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참여형 이벤트로는 타이어 교체 체험, e슈퍼레이스 랩타임을 내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타이어 교체 체험은 2인 1조가 되어 2분 안에 분리, 결합을 하면 경품을 주는데 넉넉한 시간으로 쉽게 경품을 받을 수 있었다.

막내 PD의 후기

영암에서 열리는 경기는 서울에서 보러 가기 힘들었다. 적어도 4시간을 운전해서 이동해야 하며, 그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경기가 끝나기 전 흥미진진한 모습들이 많이 연출돼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치열한 배틀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내구 레이스는 경기 시간에 대해 한 번 더 검토를 하길 바란다. 최소 모든 선수들이 한 번의 타이어 교체를 했으면 한다.

3라운드는 나이트 레이스는 오는 6월 11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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