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모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전기 자전거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4.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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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의 이름으로 새 자전거가 등장했다. 분명히 전기 자전거라고 발표됐는데, 놀랍게도 전기 모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일반 자전거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스타일이 완성됐다.

미니와 자전거의 관계는 의외로 밀접하다. 물론 미니에서 라이선스로 출시한 자전거도 있지만, 미니의 역사와 함께 하는 자전거도 있다. 바로 몰튼이다. 몰튼은 아름다운 트러스 구조의 프레임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이 자전거에만 있는 독특한 댐퍼가 미니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다. 이 자전거 브랜드를 설립한 사람은 알렉스 몰튼으로 1962년 BMC 미니의 러버 콘 서스펜션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경제적이면서도 실용적이며 효과적인 고무 재질의 서스펜션을 자신의 자전거에 넣었고, 그게 오늘날까지 이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니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또 하나의 감각인 자전거가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한때 미니의 튜너였고 지금은 미니 고성능 사업부가 된 쿠퍼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자전거다. CG-7E와 CL-7E로 명명된 이 자전거는 분명 전기 자전거다. 흔히 전기자전거라고 하면 프레임에 두툼한 배터리 팩을 달고 있으며, 특히 후륜 허브에 커다란 전기모터를 달고 있는 게 특징이다. 어디서도 볼 수 있으며, 누가 봐도 전기자전거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부피도 크지만 존재감도 크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클래식 자전거 특유의 얇고 세련된 프레임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실제 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신경 쓰지 않겠지만, 도로를 달리는 실루엣에 아쉬움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새로운 미니 자전거는 어디에서 보더라도 아주 클래식해 보인다. 얇은 튜블라 프레임 어디에서도 두툼한 배터리 팩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휠 허브에서도 모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약간 독특한 부분은 있다.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드럼 브레이크가 휠 허브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전기 자전거이면서 전기 자전거 특유의 패키징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소개한 드럼 브레이크는 사실 브레이크가 아니라 전기모터다. 심지어 이 모터는 모터 제너레이션 유닛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니까 모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제너레이터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덕분에 이 모터 제너레이터 유닛은 일종의 KERS(운동 에너지 회생 장치) 역할까지 겸한다.

브레이크를 잡거나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면 모터는 운동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이는 현재 전기차에 사용하는 회생 제동과 같은 방식이다. 게다가 내리막길을 내려갈 경우 마치 엔진 브레이크처럼 속도를 조절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도가 조절되니 전보다 자전거 운행이 훨씬 편해지는 건 당연한 일.

그렇다면 전기 자전거에서도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선 이 자전거는 173Wh 급의 비교적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프레임에 두툼하게 배터리를 끼우고 있는 다른 자전거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용량이 작긴 하지만 반대로 유리한 점도 있다. 바로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다. 이 자전거의 일렉트릭 파워 드라이브의 무게는 고작 3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물론 그램 단위에 민감한 로드바이크 라이더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겠지만, 일상 주행 용도로 타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배터리는 놀랍게도 모터 내부에 포함되어 있다. 앞서 설명한 드럼 브레이크처럼 커다란 팬케이크 스타일의 MGU 속에 배터리까지 들어 있는 셈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약 60km 가량 사용할 수 있으며, 완속 충전기 기준으로 완전 충전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결코 짧은 충전 시간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인력이 더해지면 하이브리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가 없어도 일반 자전거로써 운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회생제동을 통해 수시로 에너지를 보충하기 때문에 3시간이라는 완전 충전 시간이 결코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제조사의 이야기로는 이 자전거는 타이어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지 보수가 거의 필요 없다고 한다. 이는 EV와 비슷한 특성 때문인데 특히 체인에 윤활유를 자주 바르지 않아도 되며, 브레이크 역시 회생 제동을 이용할 경우 마모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한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주행 데이터와 배터리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자전거로 운동을 겸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통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무척 편리해 보인다. 가격은 모델별로 상이한데, 가장 저렴한 모델인 CS-1E는 2,560달러이며 최대 3,000달러까지 형성되어 있다. 만약 이 자전거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쿠퍼 바이크 웹 사이트를 방문해 볼 것.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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