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6천만건 조회수, 1만 6천건 댓글... 벤츠의 중국 비하 광고 뭐길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1.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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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광고를 올렸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공식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报) 마저 논평을 내고 질책했을 정도다.

사건의 발달은 이렇다. 메르세데스-벤츠 중국법인은 지난해 12월 25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신형 CLS 영상 광고를 게재했다. CL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2명의 패션 모델과 CLS가 다양한 포즈로 화보를 장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새롭게 디자인이 변경된 헤드램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삼각형에 가까운 헤드램프를 표현하기 위해 몸으로 삼각형을 표현하거나 다리로 삼각형을 만들기도 했다. 여성 모델은 눈 화장을 진하게 해 날카로운 눈매가 CLS의 ‘눈’과 닮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문제는 여기서 나왔다. 여성 모델의 눈을 통해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것.

그동안 중국인들은 찢어진 눈이나 작은 눈을 자신들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실제 유럽이나 미주 일부 국가는 슬랜티드 아이(Slanted eye), 즉 찢어진 눈을 동양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써왔다. 유럽 식민지 생활을 비롯해 후진국으로 손가락질 받았던 과거, 자국이 우월하다는 교육, 세계 2위 강대국으로 성장했고 서양권 국가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맞물리면서 분노가 커진 것이다.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중국인의 화를 더 키웠다. 여성 모델이 영상 속에서 선글라스를 벗고 눈을 깜빡이는 시점에 캡처 됐는데, 하필 눈이 더 가늘고 작게 보이는 것. 영상 자체를 보지 않고 해당 이미지만 본 중국인들은 더 화를 냈다.

논란이 커지자 벤츠 중국법인은 조용히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내에서 2억 6천만건 이상 조회수와 1만 6천건 이상 댓글이 달린 상태다.

인민일보도 논평을 냈다. 기업이나 예술가를 막론하고 작품의 의미에 유의해야 하며, 역효과와 비난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책한 것.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확대 해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남성모델의 눈은 정상인데 여성 모델 눈만 비정상적으로 표현했다는 점, 기존 광고에서는 그런 눈을 한 모델을 쓰지 않았다는 점, 해당 모델이 중국인의 얼굴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등을 언급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 기준 전세계 판매 216만대 달성 가능성이 높다. 이중 86만대는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판매 40%를 중국에서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중국 식품업체 싼즈송슈(三只松鼠), 디올 등에서 눈이 작거나 찢어진 눈을 표현한 광고로 인해 중국인 비하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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