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방식별 눈길 성능 비교 ... 스프레이, 우레탄 체인 효과는?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22.01.01 10:2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토뷰는 지난해 구동방식과 타이어 종류에 따른 겨울철 안전 성능의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결과는 아무리 뛰어난 4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여름용 타이어로는 눈길에서 꼼짝 못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륜이라도 윈터 타이어가 장착됐다면 훨씬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으며, 4륜구동차에 윈터 타이어까지 장착되면 가장 이상적인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한번 더 심층적인 비교를 하기로 했다. 전륜구동, 후륜구동, 4륜구동별로 차를 준비했으며 4계절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를 준비했다. 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스프레이 체인과 우레탄 체인과 같은 월동장구도 준비해 각각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확인했다.

등판능력 비교

눈길 언덕을 얼마나 잘 올라가는지 확인했다. 중간에 멈추지 않고 높이 올라갈수록 접지성능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먼저 준비한 차량은 4계절 타이어가 장착된 4륜구동차량과 후륜구동차, 전륜구동차. 동일한 4계절 타이어지만 구동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결과는 4륜구동차의 완승이다. 2개 바퀴를 굴릴 때보다 4개 바퀴로 동력을 분산시켜 접지성능을 높인 것이 주요했다. 다음으로 전륜구동 방식이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후륜구동 모델은 출발조차 하지 못해 사람들이 차를 미는 광경까지 볼 수 있었다.

4륜구동차의 강세는 예상했던 부분. 그렇다면 ‘꼴찌’를 했던 후륜구동차에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면 전륜구동 차를 이길 수 있을까? 아무리 미끄러운 노면에 취약한 후륜구동 모델에도 윈터 타이어가 장착되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허우적대는 모습 없이 강력한 등판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번에는 전륜구동차와 후륜구동차 모두 윈터 타이어를 장착했다. 동일한 윈터 타이어가 장착된 상태라면 구동방식에 따른 차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두 모델 모두 비슷하게 등판했지만 역시 전륜구동차가 조금 더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확실히 4계절 타이어 대비 향상된 접지성능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전륜과 후륜 무관하게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면 4계절 타이어 대비 확실히 큰 접지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월동장구별 성능도 확인했다. 동일한 전륜구동차에 각각 윈터 타이어, 우레탄 체인, 스프레이 체인을 장착했다. 테스트 결과 윈터타이어 성능이 가장 뛰어났으며 우레탄 체인과 스프레이 체인이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프레이 체인은 한계가 명확했다. 테스트가 반복될수록 성능 하락이 두드러졌던 것. 타이어 표면에 뿌리는 스프레이 특성상 오랜 시간 성능 지속 부분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급하게 사용하는 용도로는 충분한 성능을 보였다.

확실히 우레탄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보다 윈터 타이어 성능이 앞섰다. 하지만 윈터 타이어는 가격도 비싸고 전문점에서 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교체하긴 쉽지 않다. 때문에 4계절 타이어만 믿지 말고 우레탄 체인이나 스프레인 체인 정도는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우레탄 체인은 원활한 탈 장착이 가능해지기까지 꽤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최근 차량은 펜더와 타이어 사이 공간이 좁아 손을 넣기 힘들어지기도 했다.

제동성능 비교

제동성능도 테스트했다. 이번에도 파트를 나눠 구동방식과 타이어에 따른 제동성능과 월동장구별 제동성능을 비교 측정했다. 안전한 테스트를 위해 시속 40km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거리를 기준으로 했다.

먼저 구동방식과 타이어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번 테스트에서 알 수 있듯 제동성능은 구동방식에 크게 구애 받지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윈터 타이어 장착에 따른 제동거리 변화에 있다. 구동방식 관계없이 대략 3m 전후의 제동거리 차이를 보였는데, 속도가 더 높아진다면 제동거리 차이는 현격히 증가하게 된다. 사고 발생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가 발생해도 피해 정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다음으로 월동장구별 제동성능 결과다.

가장 많이 밀린 것은 역시 4계절 타이어. 그리고 윈터 타이어는 가장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우레탄 체인과 스프레이 체인은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등판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테스트가 반복될수록 제동거리는 크게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일정 부분 보조를 해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코너 접지성능 비교

일정 속도 진입 후 스티어링 조향을 통해 미끄러운 노면에서 얼마나 접지성능을 유지하며 코너를 돌아 나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이 역시 구동방식 및 타이어와 월동장구별로 나눠 테스트했다.

구동방식 및 타이어별 항목에서는 후륜구동차와 4계절 조합, 후륜구동차와 윈터 타이어 조합, 4륜구동차와 4계절 타이어 조합을 대상으로 했다.

등판 성능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였던 4륜 4계절 조합이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였을까? 결과는 아니었다. 아무리 4륜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도 타이어 접지력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4륜 4계절 조합 차량은 코스를 이탈했다. 후륜 4계절 조합 차량도 코스이탈을 하는 건 마찬가지.

전륜구동차와 월동장구별 코너 접지성능도 비교했다. 예상했듯 윈터 타이어가 가장 안정적으로 코스를 통과했다. 우레탄 체인과 스프레이 체인, 4계절 타이어 모두 코스를 이탈했다. 4계절 타이어는 스티어링휠을 조작해도 별다른 움직임없이 코스를 이탈했다.

우레탄이나 스프레이 체인은 독특한 움직임을 보였다. 앞바퀴를 중심으로 팽이처럼 회전하고 만 것. 우레탄이나 스프레이 체인이 장착된 앞바퀴는 접지성능이 강해졌지만 4계절 타이어 그대로인 뒷바퀴는 접지성능이 약했기 때문이다. 우레탄이나 스프레이 체인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월동장구만 믿고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SP & TCS 유무에 따른 변화

마지막으로 ESP & TCS 유무에 따른 안정성 변화도 알아봤다. 트랙션 컨트롤은 때론 도움이, 때론 방해가 됐다. 눈길 위에서 일상 주행을 할 때는 바퀴가 간간히 헛도는 것을 막아주며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하지만 눈에 빠지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경우는 바퀴가 움직이다가 멈추는 상황이 반복돼 용이하지 않았다. 차라리 TCS를 끄고 일정 속도로 바퀴를 꾸준히 회전시키는 것이 탈출이나 등판시 유용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코너를 돌 때 ESP의 On/Off 효과는 미미했다. 원인은 ESP가 완전히 해제된 것처럼 보여도 차량이 많이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하면 다시 개입했기 때문이다. 최근 대부분 승용차는 ESP가 100% 해제되는 경우가 드물다. 일부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나 브랜드 정도만 ESP 완전 해제가 가능하다. 즉, 대부분 승용차는 마지막까지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역시 윈터 타이어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겨울을 위해 타이어를 또 구매해야 한다. 개인이 교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사용했던 타이어 보관도 문제다. 그럼에도 겨울에는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윈터 타이어 사용이 어렵다면 우레탄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 정도는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하지만 4계절 타이어보다는 확실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고를 내고 안내고가 아닌 내 가족의 안전과 연결되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않길 바란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