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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고성능인데, 4계절 타이어를 써야 한다면?

4계절 컴포트, 4계절 고성능, 여름용 타이어 성능 비교

2021-10-26 오후 6:28:19
자동차의 모든 성능은 타이어에서 끝난다. 엔진의 힘을 노면에 전달하는 것도 타이어, 코너에서 차체를 지지하는 것도, 제동력을 끌어낼 때도 타이어의 힘을 쓰게 된다. 자동차의 성능이 높은데, 타이어가 이를 받아주지 못하면 종합적으로 차의 성능도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4계절이 뚜렷한 환경이면, 겨울철 눈길까지 감안해야 하기에 무작정 성능 좋은 타이어를 쓰기도 어렵다. 이에 일부 타이어 제조사들이 고성능 4계절 타이어를 내놓고 있다. 콘티넨탈도 고성능 자동차 수요를 잡기 위해 4계절 타이어를 내놨는데, 과연 얼마만큼의 성능을 내는지 확인해 봤다.
비교 대상은 일상용으로 나온 4계절 컴포트 타이어, 그리고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다.



타이어 홈 깊이 / 트레드 뎁스

우선 타이어의 외관부터 보자. 각각의 타이어는 타이어의 무늬(트레드 패턴), 홈의 깊이가 다르다. 일상용 타이어는 트레드 홈이 깊은 편이며, 성능 좋은 타이어로 갈수록 홈이 작아진다. 게이지로 확인한 결과 예상대로 4계절 컴포트 타이어인 프로콘택트 TX가 가장 홈이 깊었고 다음 익스트림콘택트 DWS 06+, 맥스콘택트 MC6 순으로 이어졌다. 패턴(무늬)도 다른데, 4계절 타이어가 촘촘한 모습이며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가 될수록 커다란 블록 형태인 것을 볼 수 있었다. 큰 블록 형태가 되면 코너링이나 제동 때 패턴의 변화가 적어 핸들링, 제동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콘티넨탈은 타이어의 제품명이 꽤 긴 편이다. 그래서 하단 내용에서는 임의적으로 TX, 06+, MC6로 기재했다.

타이어 패턴 경도

경도계를 이용해도 타이어의 성능을 일부 예상할 수 있다. 통상 경도 값이 높은 단단한 타이어일수록 수명이 긴 경우가 많다. 또, 부드러운 성향일수록 성능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참고로 타이어 패턴에 따라 경도 값이 다른 경우도 있다. 각각의 패턴이 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콘티넨탈의 3가지 제품은 대부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경도 값으로 보면 TX가 가장 단단했고, DWS 06+와 MC6가 유사한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MC6가 조금 더 부드러운 성격을 보여줬다.

시험에 앞서
자동차에게 길들이기가 필요한 것처럼 타이어에게도 길들이기가 필요하다. 이를 베드인이라 하는데, 타이어 제조사들이 권장하는 베드인 조건은 일정한 속도로 200km 정도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다. 물론 제조사에 따라 조금씩 권장치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통상 일정한 속도(예: 100km/h) 정도로 꾸준하게 달리는 환경에서 길들이기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는 비교 대상 타이어가 많아 타이어당 70km 정도를 주행한 이후 시험에 들어갔다.

시험에 쓰인 차는 메르세데스-AMG의 해치백인 A 45 4MATIC+다. 4륜 구동 시스템과 성능 좋은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정숙성

처음 시험한 것은 정숙성이다. 두 가지로 분리해 측정했는데, 일반 도로의 특정 지점에서 차량 내부와 외부로 전해지는 소음을 쟀다. 그 결과 컴포트 타이어인 TX가 가장 조용한 결과를 내주었고, 4계절 고성능 타이어인 06+, 스포츠 타이어인 MC6가 조금 더 많은 소음을 낸 것으로 나왔다.


외부로 전해지는 소음은 엔진을 끈 상태에서 진행됐다. 결과는 차량 내부에서 측정된 것과 같은 순서로 나왔다. 즉, 소음에서는 4계절 컴포트 타이어가 가장 유리하며, 4계절 고성능 타이어도 여름용 타이어 대비 조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여름용 타이어라고 무조건 시끄러운 것은 아니다. 본격 스포츠 타이어가 아닌, 일상용 세단을 위한 여름용 타이어는 의외로 조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승차감

이제 승차감을 보자. 가장 평가가 어려운 영역이다. 아직 데이터만으로 답을 내기 어려운 부분이라 우리는 주관적 평가와 데이터 평가 2개를 혼합해 결론을 냈다. 이 시험은 블라인드로 진행됐는데, 타이어 제품에 따른 선입견을 막기 위함이었다.

최종 결과 TX가 가장 부드러운 성향을 보였다. 누가 타봐도 승차감이 가장 좋았다. 실내로 전해지는 진동도 가장 적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을 때 한 템포 쉬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스티어링 조작 이후 사이드월(타이어의 옆면)과 바닥면이 소폭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있는 부드러움을 갖췄기에 승차감을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06+은 TX와 유사한 승차감을 냈다. 하지만 패턴의 변형이 적어 향상된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유사한 것 같지만 느낌이 조금 다르며, 종합적으로 조금 더 스포티한 성향을 갖는 모습이었다. 특히 가벼운 코너링에서도 이 차이를 쉽게 보여줬다.

MC6는 전형적인 스포츠 타이어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스티어링 조작을 할 때 패턴이 변형되지 않고 날카로운, 쉽게 말해 직설적으로 반응해 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승차감으로 보면 가장 떨어졌는데, 거친 노면에서 그 특성을 더 많이 보여줬다.

인상적인 것은 06+인데, TX와 승차감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성능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승차감 모두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성능 평가 / 젖은 노면 제동 성능

이제 본격적인 성능 비교를 해보자. 먼저 시험한 항목은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시험이다. 3개 타이어를 비교한 결과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인 MC6가 가장 짧은 거리에 멈췄다. 다음으로 06+, TX 순으로 이어졌다. 우리 팀은 다양한 차종으로 시험을 해왔는데, 일상용 세단으로 성능을 비교할 때는 편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반면 고성능 브레이크를 가진 A 45를 시험차로 쓰자 성능 차이가 대폭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쉽게 말해 브레이크가 강한 힘으로 타이어를 압박하자 ABS가 조기에 활성화됐고, 그 결과 그립이 좋을수록 짧게, 그립이 떨어질수록 ABS의 개입이 많아지며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

가령 쉐보레 말리부, 캐딜락 ATS처럼 일상용으로 이용하는 차로 시험할 때는 편차가 1~2m에 불과하지만 브레이크 시스템이 강한 A 45에서는 최대 10m에 달하는 격차를 보이게 된다는 얘기다.

성능 평가 / 젖은 노면 직선 주행 & 핸들링

직선으로 물길을 달렸다. 비가 많이 내린 도로를 달리는 상황을 대비한 시험이다. 여기서는 젖은 제동 제동과 다른 성능이 나왔다. 젖은 노면 직선 주행 때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TX였고, 다음 06+, 이후 MC6 순으로 나왔다. 촘촘한 패턴을 가진 4계절 타이어들이 배수 능력 부분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물길에서 스티어링 휠(핸들)을 돌릴 때 상황은 어떨까? 여기서도 TX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06+도 버금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TX와 비교하면 은근히 차이가 났다. 반면 스포츠 타이어인 MC6는 스티어링 조작 이후 살짝 뜸을 들일 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즉, 빗길을 주행할 때 순수한 제동거리에서는 MC6가 유리하지만 긴급 회피나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4계절 타이어가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핸들링 때 그 차이가 선명했다.

성능 평가 / 마른 노면 제동

이번에는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력 비교다. 젖은 노면처럼 시험에 쓰인 차의 브레이크 성능이 좋아 타이어에 큰 부담을 줬다. 결국 탄탄한 그립으로 ABS의 개입을 최소화할수록 짧은 제동거리를 얻게 된다. 시험 결과 MC6는 꾸준하게 36m대의 성능을 이어갔다. 브레이크 디스크 온도가 낮은 최초 제동 때 37.37m를 기록한 이후엔 36m 대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다분히 스포츠 타이어 다운 모습이다. 반면 4계절 컴포트 타이어인 TX는 1차에서 45.2를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44~45m 내외를 유지했다. 06+는 어땠을까? 중간 성향을 보였다. 거리로 보면 41m 대를 꾸준히 유지했는데,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지향한 4계절 타이어(TX) 보다 고성능 차의 성능을 더 잘 받아주는 모습이었다.

성능 평가 / 핸들링

이번에는 슬라럼 주행이다.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여주는 타이어가 더 빠른 기록을 낼 수 있다. 타이어에 따라 언더스티어 또는 오버스티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타이어가 밀리는 현상을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어도 기록이 빨라진다. 미끄러짐이 일정하면 이를 예측해 스티어링 휠을 먼저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이 정도에서 미끄러짐이 끝날 테니, 다음 코너 진입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한 템포 조작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콘을 통과할 때 주행 궤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높은 그립으로 콘을 감싸고도는 성능 좋은 타이어의 기록을 능가하기는 어렵다.

시험 결과 스포츠 타이어인 MC6가 가장 빠른 평균 기록을 냈다.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도 좋았다. 콘을 감싸고돌아 나가는 만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4계절 컴포트 타이어인 TX는 전형적인 승차감 중심의 타이어 특성을 보였는데, 방향 전환을 위해 횡으로 하중이 걸어줄 때마다 타이어 트레드 패턴의 변경을 느끼게 했다. 한계 그립 자체가 조금 낮다 보니 기록도 떨어졌다. 반면 06+는 승용차용 4계절 타이어 보다 좋은 성능을 냈는데, 패턴의 움직임 자체는 있지만 나름대로 일정 수준의 그립을 지켜 나가며 기록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 스포츠 타이어를 능가하기는 어렵지만 4계절 컴포트 타이어 보다 좋은 성능으로 코너링 및 핸들링 성능을 뽐낸다는 것이다.

성능 평가 / 긴급 회피 = 급차선 변경

급차선 변경 시험을 해보자. 양아치 운전자가 시행하는 ‘칼질’이라 부르는 운전이 아닌, 긴급하게 출몰한 장애물 또는 동물을 피하기 위한 운전법이다. 속도 영역별로 시험했는데, 그 결과 모든 타이어가 시속 100km 내외까지 좋은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평가가 갈리기 시작했는데, TX가 시속 100km를 넘어서자 한계를 드러냈다. 06+는 그보다 높은 103~104km/h 내외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 코스를 이탈하며 장애물과 충돌했다. 반면 MC6는 110km/h까지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성능 평가 / 원선회 시험

원선회 시험은 큰 원을 일정하게 돌아 성능을 측정하는 시험법이다. 그리고 언더스티어가 발생해 코스를 이탈하기 직전까지의 최고 속도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가이드라인을 운전자 쪽에 둘지 조수석 쪽으로 설정하는지에 따라 선회 반경이 달라지는데, 이번 시험은 조수석 쪽을 기준으로 했다.

예상대로 MC6가 가장 높은 속도로 원을 그려나갔다. 이후 06+ > TX 순으로 성능이 나왔다.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성능 평가 / 한계 주행(스티어) 특성

그렇다 타이어가 만드는 자동차의 운동 특성이 어떨까? 많은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운동 특성과 타이어의 관계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더스티어 성향의 자동차도 타이어에 따라 오버 성향으로 바뀔 수 있다.

시험 결과 TX는 약한 오버스티어가 느껴지는 편이었다. 스포츠 타이어인 06+는 약한 언더스티어를 보였으며 MC6가 가장 뉴트럴 한 주행 패턴을 그려 나갔다. 이는 긴급 회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스티어링 휠의 급조작에 의한 한계 상황에서도 유사한 특성이 나타난다.

트레드 패턴 마모

짧은 시험으로 마모를 측정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간략한 시험으로도 일부 것들을 알아볼 수는 있다. 일단 앞서 측정한 트레드 홈의 깊이나 경도 값으로 볼 때 TX의 수명이 가장 길다. 이후 06+ > MC6 순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강한 제동이나 코너링을 즐기는 환경이면 어떨까? 타이어에 걸리는 부담이 많아지는 만큼 스포츠 타이어인 MC6가 가장 잘 버티게 된다. 4계절 타이어들은 패턴이 촘촘한데, 하중이 많이 실리는 코너링 등에서 패턴이 뜯기는 현상도 겪는다. 반면 블록 타입으로 구성된 스포츠 타이어들은 빠른 코너링이나 하중이 실리는 환경에서도 일정한 마모를 보일 뿐이다. 같은 이유로 일상에서는 4계절 타이어의 내구성이 더 좋고, 빠른 달리기에서는 스포츠 타이어들의 내구성이 더 좋아지게 된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타이어를 달리 써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4계절 고성능 타이어는 쓸만한가?

수일간 다양한 시험을 통해 3종류의 타이어와 만났다. 그 결과 4계절 컴포트 타이어인 TX는 편안함을 중심에 두는 고급 세단에게 적합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이유로 이 타이어는 현대 및 기아차의 고급 모델 또는 제네시스 등의 초기 출고용 타이어로 많이 쓰인다.

이번에 출시된 익스트림콘택트 DWS 06+는 모델 명칭처럼 다양한 노면에서 성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고로 DWS 중에서 D=Dry, W=Wet, S=Snow를 의미한다.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를 넘어서는 성능은 아니지만 고성능 자동차로 4계절에 대응하려는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모델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포르쉐, 벤틀리 등도 이런 4계절 고성능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에서 고성능 차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면 관심 가질 만하다.

MC6는 콘티넨탈 타이어 라인업에서 가성비 좋은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로 분류된다. 최상급 모델 스포츠콘택트6와 비교하면 부족해 보여도 300마력대 차량까지 문제없이 사용할 성능을 지닌다. 우리 팀은 과거 이 타이어를 시험한 적이 있는데, 당시 동급의 국산 타이어 보다 낮은 가격에 놀랐던 바 있다. 독일 브랜드의 타이어라서 꼭 비싼 것 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렇게 3종류의 타이어를 비교해 봤다. 그리고 각 타이어가 가진 성격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지금도 타이어 테스트는 한창이다. 4계절 타이어, 스포츠 타이어에 대한 비교도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적지만 자동차에게 가장 중요한 타이어. 오토뷰 로드테스트 팀은 앞으로도 타이어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꾸려 나갈 계획이다.

오토뷰 | 정리 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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