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출시? 르노, 470km 달리는 전기차 메간 E-테크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9.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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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에서 메간 E-테크(Megane E-Tech)를 공개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메간 E-테크는 메간의 전기차 버전이며, 기존 해치백 대신 SUV의 기능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로 성격이 변했다.

디자인은 2020년 공개된 메간 e비전 컨셉(Megane eVision Concept)을 바탕으로 한다. 르노의 누벨 R(Nouvel R) 로고가 새롭게 적용된 첫번째 양산차다.

메간 E-테크는 르노의 센슈얼 테크(sensual tech)라는 이름의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중앙의 누벨 R 로고는 금속장식 대신 평평한 패널에 그래픽으로 대체됐다. 양 옆으로 연결된 형태의 헤드램프 디자인은 기존 르노 디자인과 유사하지만 한층 얇아진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C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새로운 형태로 변경됐다. 범퍼는 날개를 연상시키도록 디자인됐으며, 색상도 차별화가 이뤄졌다.

측면부는 SUV와 해치백 사이에 위치한 실루엣을 갖는다. 벨트라인 대비 루프라인이 낮게 설정됐으며, 로커페널 부위를 굵게 주름잡아 다이내믹한 인상을 전달하도록 했다. 윈도우 프레임을 금속장식으로 처리했지만 완전히 한바퀴를 두르지 않은 점이 특징. 앞좌석 도어핸들을 수납식으로 만든 것과 더불어 뒷좌석 도어 핸들을 C-필러로 숨겼다. 휠은 18인치를 시작으로 20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후면부는 좌우로 연결한 리어램프와 함께 헤드램프처럼 한층 얇게 처리했다. 내부에 많은 기교가 추가된 점도 특징. 범퍼 하단에는 전면 범퍼처럼 다른 색상으로 포인트를 더해 둔하지 않게 보이게 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의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르노에서는 메간 E-테크가, 닛산에서는 아리야(Ariya)로 공개된 바 있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 4.21m, 너비 1.78m, 높이 1.50m이며 휠베이스는 2.70m 크기를 갖는다. 현행 메간 해치백이 4.3m가 넘는 길이에 폭도 1.8m가 넘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소폭 작아진 크기를 갖는다.

컴팩트한 크기의 전기차지만 실내는 고급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진다. 벨트라인과 함께 대시보드가 연결된 레이아웃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이 들도록 했으며, 12.3인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에 세로형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배치했다. 르노에서는 이를 오픈 R 콕핏(OpenR cockpit)이라 부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바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하며, 퀄컴의 스냅드레곤 프로세서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통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나 구글 맵 이외에 구글 플레이에 접속해 어플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고급화가 이뤄졌다. 우드트림을 사용했으며, 가족과 스티칭 장식도 넓은 면적에 사용됐다. 시트에는 가죽 마감과 스티칭, 파이핑까지 더해지면서 고급스러운 전기차를 보여주고자 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아캄(Arkamy)의 기본형, 하만카돈의 410W 9개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메간 E-테크는 130마력과 25.5kgf·m, 218마력과 30.6kgf·m로 2가지 사양으로 구분된다. 218마력 사양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4초만에 도달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160km/h에서 제한된다.

배터리는 LG에서 공급받는다. 새로운 배터리팩은 높이가 110mm로 얇게 디자인 됐으며, 무게도 395kg으로 가볍게 제작됐다. 덕분에 태생적으로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전기차지만 1624kg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를 갖는다.

배터리 용량은 40kWh와 60kWh로 나뉘며, 각각 WLTP 기준 299km와 470km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7.4kW 월박스를 사용할 경우 8시간 충전으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130kW의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이를 활용할 경우 30분만에 400km 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효율도 높였다. 새롭게 개발된 히트펌프는 조에(ZOE) 대비 30% 이상 효율이 개선됐다. 에너지 회생은 4단계로 이뤄진다. 0단계는 회생이 이뤄지지 않아 중립주행과 동일한 효과를 전달하며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설정하면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제동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기능하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트, 운전자 개별 설정이 가능한 마이센스 중에서 선택한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정숙한 실내 환경을 만들고자 한 것이 특징. 차량 바닥과 배터리 전체를 흡음 소재로 마감해 컴팩트한 전기차지만 고급 세단 부럽지 않은 정숙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에서는 이를 고치 효과 기술(Cocoon Effect Technology)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주행속도가 빨라질수록 다른 전기차와 차별화된 정숙성을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의 새로운 전기차인 메간 E-테크는 2022년 3월 유럽시장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 경쟁모델은 폭스바겐 ID.3. 이에 맞춰 가격도 2만 8천유로(약 386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올해 르노로 이름이 바뀌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메간 E-테크를 국내에 출시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명이 바뀌는 만큼 르노의 경쟁력 높은 다양한 모델이 어느 정도로 수입될지, 이중 메간 E-테크와 같은 최신 모델도 포함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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