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770km...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S-클래스 "EQS"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4.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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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EQ 브랜드의 기함급 세단인 EQS를 공개했다. 전기차의 S-클래스를 표방하는 EQS는 기술, 디자인, 기능성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를 지향하며,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즐겁게 하도록 개발됐다.

지금까지 벤츠에서 공개한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을 기초로 전기차화 시킨 모델이다. 하지만 EQS는 전용 전기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EQS는 공개된 모델은 330마력을 발휘하는 EQS 450과 516마력을 발휘하는 EQS 580 4MATIC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EQS 450은 1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후륜구동, EQS 580은 2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4륜 구동 구성을 갖는다. 향후 715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버전의 추가도 예고됐다.

배터리는 90kWh와 107.8kWh 버전으로 준비된다. 이중 107.8kWh 용량의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최대 77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존 EQC 대비 26% 용량이 증가된 신형 배터리는 음극의 코발트 함량을 10% 감소시킨 점이 특징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펌웨어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 회수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최대 290kW에 이르는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데, 덕분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정지 상태까지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속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선행차량을 따라가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줄일 때 에너지 회수를 하거나 교통 상황이나 지형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회수를 하는 등 한층 똑똑하게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운전자가 에너지 회수량을 설정할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에 자리한 패들을 사용해 에너지 회수 정도를 3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원치 않으면 중립 주행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도록 했다.

충전은 최대 200kW까지 가능하다. 이를 통해 15분 충전으로 WLTP 기준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과한 급속충전은 배터리 성능을 빠르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보호하며 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메르세데스 미 차지(Mercedes Me Charge)를 활용하면 번거롭고 복잡한 충전 절차 없이 충전소에서 바로 플러그를 꼽아 충전을 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인식하고 결제가 가능한 플러그&차지(Plug and Charge) 기능 덕분이다. 이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사용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보다 간편한 충전이 가능하다. 이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이오나티 언리미티드(IONITY Unlimited)를 통해 모든 유럽 소비자들에게 1년간 무료로 고속 충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에도 신경을 썼다. 충전소 경유를 포함해 가장 빠르고 편리한 경로 안내를 돕도록 했다. 교통체증이나 운전 스타일 변화에도 경로가 바뀐다. 경로 안내 시 별도의 충전 없이 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운전자가 경유지를 추가하면 근처 전기차 충전소도 우선적으로 검색한다. 충전소에서는 예상 충전 비용도 미리 계산해 알려준다.

전기차의 S-클래스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디자인적 역량을 공기역학 성능에 집중한 만큼 공기저항 계수 0.20Cd라는 수치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저항을 적게 받는 것 이외에 소음과 풍절음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1-Bow 라인으로 표현되는 EQS의 실루엣은 한눈에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벤츠만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모든 차체 패널들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검은색으로 처리된 그릴, 그릴과 연결된 헤드램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헤드램프의 주간 주행등은 좌우가 서로 연결된 모습을 갖도록 했다. 그릴 중앙에는 벤츠 로고를 뒀으며, 옵션으로 그릴에 수많은 작은 3꼭지 별 패턴을 추가할 수 있다.

측면부에서 1-Bow 라인이 두드러진다. A-필러부터 트렁크 끝부분까지 부드러운 아치형을 그리고 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도어 핸들은 도어 패널 안쪽으로 수납됐다가 나오는 방식을 사용했다. 19인치부터 최대 22인치까지 선택 가능한 휠도 와류 발생을 억제하는 디자인이 반영됐다.

옵션으로 1열과 2열 도어에 자동 컴포트 도어를 추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EQS에 다가가면 숨어있던 도어 핸들이 나온다. 더 가까이 다가가면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MBUX를 사용해 2열 도어를 조작할 수도 있다.

후면부 디자인도 독특하다. 리어램프는 서로 연결된 형태를 갖는다. 리어램프 양쪽 끝부분을 지그재그 형태로 기교를 넣기도 했다. 에어로 다이내믹 성능을 위해 범퍼 양 측면에 공기 배출구도 추가했다. 범퍼 하단에는 머플러 대신 실제로 공기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하는 디퓨저가 노출됐다.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56인치에 이르는 MBUX 하이퍼 스크린이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물론 조수석까지 디스플레이가 연결됐다. 계기판은 12.3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17.7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 12.3인치 구성이다. 고릴라 글라스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OLED를 사용해 높은 명암비와 이를 통한 화려한 화면 연출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 효과에 큰 공을 들였다. 예로 디지털 게이지의 바늘은 레이저 검 효과를 전달한다. 대기모드 중에는 실내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연동되어 다양한 배경 화면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이를 구현시키기 위해 8코어 CPU와 24GB의 램을 사용했다. 용량만 키운 것이 아니다. 메모리 대역폭도 46.6GB/s에 이른다. 인공지능도 넣었다. 주변 상황이나 사용자 행동의 변화를 감지해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마사지, 생일 알람, 할 일 목록 등 스스로 판단하고 제안할 수 있는 항목은 20가지 이상이다.

햅틱 피드백 부분도 신경 썼다. 터치스크린 표면 아래 12개의 액추에이터를 위치시켜 실제와 흡사한 터치 감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EQS의 실내는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멋스러운 디자인을 통한 시각적 만족, 고급 음향 시스템을 통한 청각적 만족, 고급 소재를 활용한 촉각적 만족을 전달한다. 후각적인 만족 부분은 헤파(HEPA) 필터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내주며, 분위기에 맞춰 적절한 향수를 실내에 분사시켜주는 에어 밸런스(Air-Balance) 패키지에는 No.6 무드 리넨(No.6 Mood Linen)이라는 새로운 향수가 추가됐다.

특히 실내 공기질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EQS가 사용하는 헤파 필터는 미세 먼지, 꽃가루 등 물질을 걸러내는 것은 물론 활성탄 코팅으로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악취까지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 헤파 필터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분야에서 오스트리아 연구원 OFI(Austrian Research and Testing Institute)의 ZG 250-1 인증을 받았다.

진입 전 실내 온도 조절 장치를 이용해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내부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외부와 내부의 미세먼지 수준도 MBUX로 표시되며, 외부 공기질이 낮을 경우 시스템이 사이드 윈도나 슬라이딩 선루프를 닫을 것을 권장해 준다.

청각적인 부분은 운전자와 탑승자가 EQS에 탑승하지 전부터 청각적인 알림을 전달해 준다. 주행모드에 따라 각기 다른 주행 사운드를 전달해 줄 수 있다. 부메스터의 15개 스피커에는 실버 웨이브(Silver Waves)와 비비드 플럭스(Vivid Flux)라는 이름의 새로운 음향 테마도 추가됐다.

또한 운전자 휴식을 위한 별도의 음향 기능도 갖췄다. 차량에서 잠시 쉬거나 충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포레스트 글레이드(Forest Glade), 사운드 오브 더 씨(Sounds of the Sea), 서머 레인(Summer Rain) 등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전달할 수 있는 음향 경험을 선택할 수 있다.

편안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 파워 냅(Power Nap) 기능도 탑재됐다. 이 기능을 실행시키면 운전석을 뒤로 눕히고 사이드 윈도와 루프 블라인드를 닫는다. 신선한 공기를 실내에 전달하며 주변 조명도 조정한다. 잠이 들기 좋은 편안한 소리를 들려주며 중앙 디스플레이는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후 일어날 시간이 되면 활기 있는 음악을 들려주며 이에 맞는 적절한 향수도 실내에 전달한다. 이후 시트는 마사지 기능을 실행시키고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도 환기시켜준다. 마지막으로 시트가 다시 원위치로 이동하며 루프 블라인드는 다시 열어준다.

최신 안전장비를 비롯한 각종 신기술도 EQS의 강점이다. 최대 350개의 센서가 탑재되는데, 주행거리, 속도 및 가속도, 조명 조건, 강수량 및 온도, 좌석 탑승 여부를 비롯해 운전자의 눈 깜박임이나 승객의 말소리와 같은 부분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는 알고리즘에 의해 제어되고 고성능 프로세서에 의해 처리된다. 또한 인공지능(AI) 덕분에 탑승자에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신 세대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수면 경고도 할 수 있다. 계기판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분석해 운전 중 잠을 자는지를 확인한다.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은 독일 도심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LiDAR 센서와 HD 지도가 탑재되는 이 시스템은 독일 도심 구간에서 최대 60km/h의 속도로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다.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작동시키면 차량 내에서 웹서핑을 하거나 간단한 업무 처리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으로 주차를 하거나 출차를 할 수도 있다. 특히 차량 스스로 주차장에서 주차를 해주는 AVP(Automated Valet Parking) 기능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후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스스로 주차구역에서 주차까지 완료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 라이트(DIGAL LIGHT) 헤드램프 기술도 특징이다. 헤드램프가 단순히 조명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게 의사 표현까지 할 수 있는 기술로 경고를 비롯해 방향 표시 등이 가능하다. 3개의 LED 모듈 내에는 130만 개에 이르는 미세한 크기의 거울이 자리한다. 미세한 빛 조절을 통해 별도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EQS의 디지털 라이트는 260만 화소에 해당하는 고화질 빛 표현이 가능하다.

길이 5.2m가 넘는 큰 전기차지만 후륜 조향 기술을 활용해 회전반경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4.5도 각도로 후륜이 조향 되지만 최대 10도로 후륜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EQS의 회전반경은 10.9m 수준을 갖게 된다. 일반적인 소형차에 해당하는 회전반경이다. 10도 후륜 조향은 일반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함급 전기차 EQS는 2021년 가을 유럽시장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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