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 공장 절반만 가동...해외 업체도 마찬가지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2.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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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감산을 선언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부족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을 지연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IT 부문 공급을 늘린 영향도 있다.

통상 12주가 걸리는 자동차 반도체 주문 기간은 현재 52주까지 늘어난 상태.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라인 증설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폭스바겐과 포드, 스바루, 토요타, 닛산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GM은 오는 8일부터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 또 부평 2공장은 다음 주부터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줄어드는 생산량이 구체적으로 몇 대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GM의 총 감산량이 1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산 차종은 쉐보레 말리부, 이쿼녹스, 트랙스, 캐딜락 XT4 등이다.

말리부와 트랙스 모두 재고가 남아있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랙스는 생산량의 85%가량이 북미 쪽으로 수출되고 있어 가동 중단이 지속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북미·유럽·중국의 1분기 생산량을 조절한 이후 약 10만 대의 생산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독일과 브라질 공장을 폐쇄했고, FCA(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는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장했다. 일본 업체인 토요타, 혼다, 닛산 등도 감산을 결정한 이후 실적 보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 기아는 최대 2개월의 차량용 반도체 부품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발주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예상보다 67만 대 적을 것이라고 한다. 올해 전체 감산 규모는 96만 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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