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판매량 떨어진 일본차... 美서는 시장 석권?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1.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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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분기 미국 판매 순위

2020년 미국 4분기 판매량이 공개됐다. 2019년부터 많은 제조사들이 분기별로 판매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토뷰도 미국 판매량 동향을 분기별로 정리하고 있다. 기존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 대신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차종(최대 300여 종)의 판매량을 모두 정리해 공개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제조사들이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 기회를 잘 활용한 업체도 있었다. 바로 일본의 토요타다. 토요타는 포드가 전년 대비 10%가량 떨어진 판매량을 보일 때 10% 이상 많이 팔았다. 덕분에 전체 제조사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4분기 판매량은 2019년 포드의 4분기 판매량보다도 많다.

비슷한 브랜드가 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순위가 바뀐 것. 벤츠는 전년 대비 8% 가까이 판매량이 떨어졌는데, BMW는 7%가량 판매가 늘었다. 이 덕분에 미국 시장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는 테슬라와 볼보, 알파로메오다. 테슬라는 현재도 공장을 최대로 가동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늘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볼보의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알파로메오의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하락폭을 최소화했지만 램 브랜드에 밀려 전체 8위가 됐다. 기아차는 4.5% 증가한 판매량으로 선전했다.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9년 대비 19% 이상 판매량이 떨어졌다. 모든 라인업이 구축되면 조금 늘어날 가능성이 있긴 하다.

포드가 제조사 판매 3위까지 하락했지만 모델별 전체 판매량 부분에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쉐보레 실버라도와 램 픽업트럭 라인업이 쫓는다.

나머지 상위권에는 토요타의 상당수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RAV4가 승용차 판매 1위를 유지했으며, 캠리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3.9% 늘었다. 토요타의 중형 픽업트럭인 타코마도 판매량이 22.9% 증가했으며, 대형 SUV 하이랜더도 20%가량 많이 팔렸다. 준중형 세단 코롤라는 경쟁 모델 혼다 시빅보다 1만 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

국산차 중 눈에 띄는 모델은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다.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 등과 같이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중형 픽업 모델보다 많이 팔렸다. 현대 팰리세이드도 선전했지만 텔루라이드에는 미치지 못했다.

셀토스는 쏘울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울의 판매량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셀토스가 등장했기에 쏘울 이탈 고객을 셀토스가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내에서 셀토스는 가장 잘 팔리는 소형 SUV지만 미국에서는 본토시장의 이점을 앞세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더 팔렸다.

국내시장과 달리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미국 시장 경쟁 결과는 BMW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5시리즈는 전년대비 32.9%나 상승한 반면 E-클래스는 34.3%나 하락했다. 덕분에 5시리즈는 1만 1천 대 이상 판매량을 작성했지만 E-클래스는 6700여 대에 그쳤다.

수소차 경쟁도 볼거리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넥쏘를 분기별 70대씩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 반면 토요타는 미라이 판매에 적극적이지만 전년대비 37% 넘게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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