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만? 아우디, 폭스바겐, 닛산, 토요타, GM도 엠블럼 바꾼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1.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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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자사 로고를 교체하고 있다. 내용상 차이가 있지만 주제는 같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한 것. 특히 전동화 시대가 오는 상황에서 그동안 ‘다소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오랜 자동차 만들기 역사를 가졌지만 오히려 이것이 최신 트렌드에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테슬라, 루시드, 리비안, 니오와 같은 신흥 전기차 회사들이 갖는 ‘세련됨’이 전통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부족했다.

마세라티의 ‘삼지창’, 메르세데스-벤츠의 ‘세 꼭지별’처럼 로고는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인식시켜주는 수단이다. 로고만 바꿔도 자사의 새로운 변화를 직간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작은 로고 교체부터다.

최근 제조사들이 변경한 로고 디자인의 공통점은 입체적인 디자인에서 평면적으로 바뀌어간다는 데 있다. 그만큼 간결한 모양이 특징이 된다.

최근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꾼 자동차 로고들을 모았다.(가나다순)

기아

기아 자동차는 8년 만에 로고를 바꿨다. 타원형 안에 ‘KIA’라고 쓰여있던 로고 디자인은 1994년부터 쓰였는데, 2012년에 색상과 굵기만 바꾼 후 기존까지 유지됐었다.

완전히 바뀐 신규 로고는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나타낸다. 균형(Symmetry), 리듬(Rhythm), 상승(Rising)이라는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를 담았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소비자 만족,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단다.

새로운 로고의 선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두 번째 콘셉트인 ‘리듬’을 나타낸다. 소비자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겠다는 자세와 소비자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는다.

‘상승’은 진정한 소비자 관점의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열정을 의미한다.

닛산

닛산의 새로운 로고는 19년 만에 변경된 것이다. 기존 로고의 실루엣을 본뜬 모습이 특징. 최근 침체에 빠진 닛산이 새로운 도약을 희망하며 내놓은 로고로, 총 3년의 시간이 소요돼 완성됐다. ‘NISSAN’ 글자 폰트에 변화가 생겼고, 입체감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원형은 ‘아침의 해’를 뜻한다. 검은색 실루엣 사이에 위치한 ‘NISSAN’ 이름은 ‘성실함’을 상징한다. 닛산은 새로운 로고를 자사의 최신 전기차 아리야(Ariya)를 통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마세라티

마세라티의 삼지창(Trident) 로고는 마세라티 형제들의 살던 고향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됐다.

볼로냐 마지오레 광장(Piazza Maggiore)의 넵튠의 분수(Fountain of Neptune) 동상에 있는 삼지창을 기반으로 한 것.

마세라티의 삼지창 로고는 2015년 3차원에서 2차원 형상으로 변경됐다. 이후 5년 만에 다시 변화한 새 로고는 기존 대비 소폭 변화를 더한 정도로 다듬어졌다.

기존 회색 색상을 보였던 글자와 로고가 완전한 검은색으로 변경했다. 삼지창 형태를 조금 더 각진 형태로 다듬어졌으며, ‘MASERATI’ 글자는 새로운 필기체 폰트로 대체됐다.

미니

미니의 로고 디자인 교체는 2018년 3월부터 시작됐다. 2000년 한차례 바꿨던 날개 달린 ‘MINI’ 로고를 평면적이고 깔끔하게 변경한 것. BMW는 “새로운 미니 로고가 영국 브랜드의 전통에 대한 분명한 전념, 이제는 거의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라며 미니 로고의 전통성을 강조했다.

아우디

아우디의 겹쳐진 4개 원은 아우디의 모태가 되는 아우토 유니언(Auto Union)을 상징한다. 4개의 기업이 합쳐졌다는 것을 뜻하며, 1985년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져왔었다.

2017년 변경된 아우디의 신규 로고는 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입체적인 모습에서 평평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아우디는 신규 로고 공개와 함께 ‘디지털 퍼스트’를 앞세우며 네트워크, 온라인, 첨단 분야에 집중해 IT 기업화를 강조했다.

시트로엥

디자인과 패션의 나라여서였을까? 시트로엥은 타사보다 이른 2016년 로고를 변경했다. 2D 디자인을 채택해 시인성을 좋게 했으며, 그림자 영역도 달리 표시했다. 기존 붉은색의 ‘CITROEN’ 글자도 로고 색상과 통일시켰다. 이는 ‘새로운 기회’와 ‘추진력’을 뜻한다.

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독자 브랜드로 출범했다. 이후 2020년 4월 브랜드 로고를 변경했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3D에서 2D 디자인으로 바꿔 로고를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로고에 두 가지 목적을 담았다고 언급한다. 첫 번째는 브랜드 로고로서 기능성을 강화하는 것, 다른 하나는 디지털·전동화 등 미래 트렌드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외에 2D 디자인으로 변경하면서 일부 광고 캠페인이나,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 등에서 온전히 브랜드 로고의 느낌을 구현하기 쉬워지기도 했다.

토요타

변화에 소극적인 일본 기업도 최신 트렌드를 맞췄다. 토요타는 3D에서 2D로 로고 디자인을 변경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TOYOTA’라는 글씨가 빠졌다는 점이다. 코카콜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로고만 봐도 토요타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신규 로고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2차원 평면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선명하고 간결하게 디자인했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

로고 속 전동화 전략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은 “e 모빌리티의 감성 표현을 위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BMW

BMW는 23년 만에 로고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가운데 원이 가로세로 4등분돼 각각 파란색과 하얀색이 채워진 모양은 같지만, 바깥쪽 테두리가 흰색으로 바뀌었다. 바깥 테두리와 가운데 원 사이 공간은 검은색에서 텅 빈 형태로 변경됐다. BMW의 글씨체도 좀 더 가늘어졌다.

장 띠에메(Jens Thiemer) 고객 및 브랜드 담당 부사장은 "브랜드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새로운 로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것을 강조한 디자인"이라며 "개방성과 투명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BMW는 자사 로고 변화는 물론 고성능 브랜드 M과 친환경 브랜드 i의 로고도 개편했다. 새로운 브랜드와 동일하게 M과 i도 기존 입체적인 모습에서 평면적인 모습으로 바꿨다.

GM

GM의 신규 기업 로고는 친숙한 GM의 파란색 사각형 로고에 보다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추구했다. 기존 로고 디자인에 담긴 역사 및 신뢰와 GM이 그리는 미래 비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GM의 설명.

새로운 로고에 반영된 파란색 톤의 그라데이션은 탄소 배출 제로의 비전이 실현된 미래의 청명한 하늘과 얼티엄 플랫폼의 친환경 에너지를 뜻한다. 둥근 모양의 모서리와 소문자로 구성된 로고는 보다 현대적이면서 포용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m’에 적용된 밑줄은 기존 GM 로고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전기차의 기초가 될 얼티엄 플랫폼의 시각화를 보여준다. 또한 ‘m’ 주변의 빈 공간은 전기 플러그 모양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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