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는 매년 다양한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한다. 가끔은 일부 타이어 제조사가 훼방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달라진다니 지켜봐야겠다. 자동차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타이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시험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어제 눈이 많이 왔다. 기사를 쓰는 지금도 어제 상황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리고 내 차가 후륜구동이며, 여름용 타이어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달았다. 근래 몇 년은 눈이 거의 안 왔다. 이에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는 것을 미뤄왔다. 하지만 어제 그 후회를 톡톡히 했다. 덕분에 오늘은 대중교통으로 출근했다. 출근길, 길에 버려진 차들이 많았다. 상황이 짐작된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겨울용(윈터) 타이어, 그중에서도 최고를 꼽는다면 어떨까?

과거 우리 팀은 노르딕, 알파인 등 다양한 타이어를 시험해 봤다. 시행착오도 겪었고, 시험 노하우 부족으로 애도 먹었다. 하지만 그 덕에 보다 좋은 비교를 할 수 있게 됐다.

* 노르딕 타이어(Nordic) : 빙판이나 눈길 들에서 좋은 성능을 낸다.

* 알파인 타이어(Alpine) : 겨울철 일반 도로에 적합하며 노르딕 타이어 대비 고속 주행에 유리하다.

강원 산간 지역을 위한 노르딕 계열 추천 수입 타이어

과거 우리가 테스트한 결과 눈길이나 빙판에서는 노르딕계 타이어의 성능이 가장 좋았다. 특히 빙판에 강하다. 이에 눈이 많이, 자주 내리는 경기 북부, 강원권 소비자분들께 추천하고 있다. 다만 제한적인 특성상 시장 수요가 적다.

우리 팀도 국내 인지도가 높은 미쉐린, 그리고 브리지스톤의 노르딕 타이어만 비교해 봤다. 시험 결과 국내 지형에서는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미쉐린을 앞섰다. 경기 북부나 강원권 등의 강설 지역이라면 노르딕 계열 타이어를 선택하시는 것이 유리하다.

다양한 노면 아우르는 세단용 국산 윈터 타이어

앞서 언급된 것처럼 노르딕계는 눈길이나 빙판 성능이 좋다. 하지만 눈에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주행해 보면 차가 조금 붕 뜨는 느낌이 있고 핸들링이나 코너링 성능이 떨어진다. 마른 노면 제동 성능도 많이 밀린다. 그래서 국내 대다수 지역에서는 노르딕계 보다 알파인계 타이어가 널리 쓰인다.

이에 맞춰 국내 3개사 타이어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금호의 윈터크래프트 WP72가 가장 균형감 있는 성능을 냈다. 그 다음 추천은 넥센 윈가드 스포츠2다. 국산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한국 타이어의 아이셉트 에보2는 아쉽게도 성능이 밀렸다. 이에 한국 타이어도 아이셉트 에보3를 내놨는데, 그 결과는 올해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개발을 주도했다는데, 유럽과 한국은 기후, 그리고 설질이 다르다. 결국 국내에서의 마지막 튜닝이 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또한 타이어는 신형의 성능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에 아이셉트 에보3의 성능은 올해 결과를 봐야 한다.

때문에 우리가 추천할 수 있는 세단용 최고의 타이어는 금호 윈터크래프트 WP72이다. 하지만 꼭 이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이즈가 없다면 넥센 윈가드 스포츠2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기 때문.

다양한 노면 아우르는 SUV용 국산 윈터 타이어

그렇다면, SUV용 최고의 국산 윈터 타이어는?

SUV를 타니까, 4륜 구동이니까 눈길에서도 그냥 주행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겨울철 노면 성능의 대부분은 타이어에 의해 결정된다. 아마도 2021년 1월 6~7일 이를 느낀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당연히 SUV들에게도 윈터 타이어가 필요하다.

우리 팀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4계절 OE 타이어, 눈길에서 유리한 노르딕 타이어와 함께 국산 알파인계 SUV용 타이어를 시험했다. 눈길에서 2륜과 4륜 구동을 각각 시험했으며,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비교를 진행했다.

다만 평상시와 달리 이번 비교 대상에는 2개 타이어 제조사 제품만 들어갔다. 한국 타이어 제품이 단종되었기 때문. 대신 4계절 타이어와 최신 노르딕 타이어를 번외로 참여시켜 알파인계 SUV용 타이어의 성능을 보기로 했다.

그 결과 국산 알파인계 타이어 중에서는 넥센 윈가드 스포츠2 SUV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냈다. 마른 노면에서도 4계절 타이어에 버금가는 성능을 냈고, 특히 눈길 성능이 좋았는데, 일부 영역에서는 노르딕 타이어를 앞서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변수는 있다. 한국 타이어의 에보3 X가 이후 테스트에서 넥센을 앞서는 것. 하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이에 현재 기준으로 넥센의 윈가드 스포츠2 SUV를 추천한다.

소비자들은 넥센이 기술력 없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만년 3위(꼴등)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넥센을 무시하는 업체는 없습니다. 억지로 무시하며 수입 타이어를 들먹거리지만 실제 넥센의 성능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최근 테스트 결과만 봐도 넥센은 다양한 타이어 영역에서 2위 정도의 순위를 기록했다.

윈터 타이어, 환경에 따라 안 써도 된다. 하지만 우리가 보험을 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혹시 모를…. 그 혹시 모를 변수를 위해 보험을 드는 것처럼, 귀찮음을 감수하면서 윈터 타이어를 끼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이어 값이 아깝다고? 사고가 났을 때 발생하는 차량의 잔존가치 하락, 그보다 차에 대한 정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무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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