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20 베스트 모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1.05 14:3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시승했던 모델 중 최고의 차량들을 꼽아봤다. 선정 대상은 2020년 테스트를 진행했던 모델들로 소비자들께 추천할 가치를 가진 모델이 대상이다. (가나다 순)

기아자동차 쏘렌토

우리 팀은 기아 쏘렌토가 현재 판매되는 중형 SUV 중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본다. 존재감 있는 디자인, 각종 편의 안전장비, 넓은 공간에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주행 성능도 무난하며 연비도 쓸만 했다. 같은 그룹 내 현대 싼타페는 방향성이 모호하다. 르노삼성 QM6는 이제 조금 작은 감이 있어 투싼 보다 나은 가성비로 승부한다.

결국 좋은 가격을 가진 쏘렌토를 구입할 수 있으면 된다. 당연히 최상급 트림, 풀옵션 모델은 추천 대상이 아니다. 그럴바엔 한 등급 위의 팰리세이드를 사라. 하지만 3천만원 초중반대에서 쏘렌토를 구입한다면 현존하는 국산 중형 SUV 중에서도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르노삼성 XM3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공동으로 추천하는 최고의 소형 SUV들이다. 르노삼성 XM3의 매력은 디자인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가격 경쟁력 또한 충분하다. 최상급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해도 경쟁차의 중상급 트림 가격에 불과하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넓은 실내공간, 다양한 편의장비, 유럽차를 떠올리게 하는 주행 감각도 이 차의 경쟁력을 키운다. 냉정히 말해 주행 성능 및 감각은 르노의 캡처가 더 월등하다. 하지만 우리 시장에 맞춰 튜닝된 가성비의 XM3를 따르긴 어렵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기가 탄탄한 소형 SUV다. 동급 소형 SUV 중에서도 돋보이는 주행 감각을 가졌는데, 차체나 섀시 튜닝을 잘하는 GM 모델들의 특징도 보여준다. 첫차로 접근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다양한 차에 대한 경험이 없다. 그래서 기본기나 주행 감각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 어렵다. 하지만 2~3대 이상 차를 소유해봤다면 동급 모델과 다른 트레일블레이저의 주행감각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소형 SUV치로 고급스러운 주행감각도 경쟁력. 또한 타사모델들이 듀얼클러시(DCT)를 쓰는데 반해 토크컨버터 방식의 9단 자동변속기를 써 승차감이 더 좋게 부각된다. 여기에 4륜과 2륜을 오갈 수 있는 스위처블 타입의 4륜구동 시스템 등도 동급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다. 다만 가격 정책과 담을 쌓은 GM 답게 싸지는 않다. 때문에 완성도에 투자를 할 것인지 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 가격만 빼면 동급 최고다!

링컨 코세어

동급 최고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공간, 편의장비, ADAS 시스템, 소재, 성능, 주행 안정성, 승차감, 운전 재미 등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가격도 동급에서 저렴한 편이다.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그건 세상 물정을 모르는 당신의 뇌피셜이다. 제네시스 GV70 격적서를 뽑아 보시라.

물론 약점이 있긴 하다.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 보다 낮은 브랜드 밸류를 갖는다는 것. 사실상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 최하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차 만드는 능력이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100년이 넘는 자동차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차들을 계속 내놓고 있으니까. 결론적으로? 코세어의 가성비를 따를 차는 없다. 구성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외부에 붙은 배지보다 잘 만들어진 자동차를 원한다면? 편안한 운전을 선호한다면? 코세어를 후보에 올려 두시길. 요즘 링컨, 달라졌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우리는 장점과 단점 모두를 보는 직업이다. 소유자들의 반발 때문에 장점을 부각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나, 단점 또한 잘 찾는다. 하지만 단점을 말하기 어려운 차가 몇몇 있긴하다. 크로스컨트리 V60도 그 중에 하나. 단점을 몇개 열거 했지만 타협할 수준의 것을 빼고 나니 모든 볼보 모델에 공통으로 쓰인 실내 디자인 정도가 남았다.

완성도 높은 자동차를 만들기는 쉽다. 하지만 좋게 만드는 만큼 가격도 높아진다. 이것저것 다 갖추고 성능까지 좋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갖는 차는 흔치 않다. 브랜드? 할인을 남발하는 타사들 보다 요즘 볼보의 브랜드 밸류가 더 좋다는 평도 나온다. 이제는 다 가졌다. 얄미울 정도로.

볼보 S90

볼보 모델의 약점으로 꼽히는 요소는 동급 경쟁모델 대비 차체가 작다는 것이다. S90도 그랬다. 전륜구동 구조 덕분에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만들었지만 크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아우라’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

그런데 신형 S90이 약점을 극복했다. 크기를 늘릴고 휠베이스까지 120mm 가량 화끈하게 키웠다. 나머지는 그대로다. 아니, 가격마저 낮췄다. 그렇다고 구성이 나쁘지도 않다. 사운드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됐고 뒷좌석 선블라인드도 전동식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ADAS 등의 안전사양은 기본이다. 단점도 있다. 뒷좌석이 폴딩되지 않는다는 것. 가족을 위한 넉넉한 세단을 원한다고? S90은 6천만원대 차량으로 중형급 최고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자동차는 동급 경쟁모델, 또는 특정 기준에 따라 상품성과 장단점을 평가 받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런 틀에서 벗어난다.

내연기관 자동차 평가 기준에서 바라보면 대단히 엉성하다. 컨셉트카와 양산차 사이 어딘가에 위치할 듯한 완성도다. 중국 브랜드도 이보다 높은 완성도를 낼 것. 그러나 테슬라의 무서움은 자동차 업계의 한축을 리드한다는데 있다. 그리고 배터리,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술이 그 안에 들어간다.

놀랄 만한 가속성능, 타협할 수준의 코너링 성능은 부수적인 것들이다. 앞으로 모델 3 보다 더 좋은 전기차도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브랜드들이 테슬라의 따르는 후발주자가 됐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오늘도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허접한 조립 품질 개선은 필요하다.

포르쉐 911 & 메르세데스-AMG GT 63 S 4MATIC+ 4Door

‘고성능’이라고? 그렇다면 제대로 성능으로 보여줘야지. 기대감을 높인 만큼 ‘한방’도 있어야 한다. 포르쉐 911과 AMG GT 4도어는 그랬다.

911에게 어떤 말이 필요할까? 포르쉐 그 자체이며 자존심이다. 성능 체감? 누구나 쉽다. 우리 팀은 기본형 바로 위에 있는 카레라 S를 탔다. 하지만 넘치는 성능을 냈다. 450마력이라는 엔진 성능은 숫자에 불과하다. 출력 이상의 힘과 가속성능을 느낄 수 있고, 터보 엔진으로 변경됐어도 날카로움은 건재했다. 이상적인 밸런스를 통해 운전도 한결 쉽다. 외계인이니 뭐니 중요하지 않다. 역시 포르쉐였다.

포르쉐 911이 '역시'를 남발하게 했다면 AMG GT 4도어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렁찬 8기통 사운드, 스포츠카의 감각을 그대로 살렸다. 달리는 기계를 다루는 느낌이랄까? 단지 4도어라는 것은 숫자에 불과했다.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도 충분하다. 그리고 벤츠, 다시 AMG라는 상징성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갖췄다. 비싼 값 제대로 한다. (그래도 2021년에 가격을 좀 내렸더라)

폭스바겐 제타

모든 상품 구입의 시작은 가격이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떠난다. 물론 가격과 무관한 럭셔리 브랜드는 빼자. 폭스바겐 코리아는 7세대 제타를 국내시장에 출시하면서 ‘론칭 에디션’을 2300~2500만 원대에 팔았다. 국산 준중형세단과 겹치는 가격이다. 속 빈 깡통도 아니다. 통풍시트에 어댑티브 크루즈까지 있다.

소형 SUV도 2500만 원이 넘는 시대다. 셀토스나 트레일블레이저는 3천만원 마저 넘는다. 그런데 이 정도의 가격에 주행 완성도, 구성까지 알뜰하게 챙긴 독일 세단이 국산 아반떼 가격과 겹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타의 이러한 도발이 수입차 업계는 물론 국산차 업계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 요즘 말하는 ‘선한 영향력’ 말이다. 승차감도 좋은데, 주행감도 좋다. 코너링 느리다. 코너링이 아쉽다면 타이어만 바꿔라. 가성비 최강의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현대 아반떼

아반떼는 전세계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세단이다.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은 세계적으로 수천만대씩 팔린 모델 들이다. 7세대로 접어든 아반떼라면? 싸워볼 만하다. 이제 승산도 있다. 쉬지않고 발전하더니 이러한 날을 맞았다.

기아 K3와 비교해볼까? 승차감이나 기능성도 아반떼가 낫다. 큰 짐을 적재할 때 좋은 리어 시트 폴드 기능도 아반떼에게만 제공된다. 좋으니까 잘 팔린다. 2020년 12월 국산차 판매 1위를 아반떼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6세대 아반떼 공개 후 ‘슈퍼 노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슈퍼 노멀한 삼각형 차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야 말로 슈퍼 노멀이 어울린다.

BMW X4 M40d

자동차는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할수록 소비자들이 더 반긴다. 빠르게 달리게 생겼다면 잘 달려야 하고 고급 세단이면 편해야 한다. 트럭이면 견인이나 화물적재를 잘 해야 경쟁력이 커진다. X4 M40d도 이런 목적에 충실한 차였다.

X4 M40d는 BMW다운 면모를 보였다. 브랜드 철학에 맞게 잘 달렸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스러움도 잃지 않았다. 모델명에 ‘M’이 붙은 만큼 실망도 주지 않았다.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도 잘 갖췄고 스타일도 좋았으며, 연비까지 놓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면 17km/L 이상도 볼 수 있다. 겉멋만 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진국이었던 자동차다. 갖고 싶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