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금호, 2020년 레이싱 최종 승자는 ‘금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11.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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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도 슈퍼 6000 클래스다. 여기서의 우승을 위해 한국 및 금호 타이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인팀의 참전도 이뤄지지만 사실상 두 타이어 회사의 자존심 대결이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타이어가 이 영역을 휩쓸었다. 한국 타이어는 올해도 자사가 우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꾸준히 내 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 2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를 마치며 슈퍼6000 클래스 올해 드라이버와 팀에서 모두 금호가 우승한 것. 금호가 두 타이틀 모두를 가져간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 팀의 리더인 정의철 선수는 2위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포인트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누적 점수 1위로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챙겼다. 또한 지난해 처음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신인 노동기, 이정우 선수도 전날 열린 7라운드에서 1, 2위 원투 피니시로 포디엄(시상대)에 올랐다.

금호 타이어는 올해 시작이 좋지는 않았지만 4라운드부터 예선 선두권을 잡으며 판도를 바꿔나갔다. 그리고 5, 6라운드부터 엑스타레이싱팀이 경기의 중심에 섰고 이후 7, 8라운드의 선전으로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나 이번 8라운드의 승패가 한국과 금호 타이어의 최종 우승을 결정짓는 요소였던 만큼 사실상 결승전과 같았다. 상위권 드라이버들의 포인트 차이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레이싱은 타이어 제조사의 기술과 자금에 따라 판도가 바뀐다. 사실상 자금 투입으로 보면 한국 타이어의 투자 규모를 금호가 따르기 어렵다. 이에 한국 타이어 모터스포츠 관련 부서가 다소 곤란한 상황이 됐다. 특히나 한국타이어 그룹를 이끄는 조현범 대표가 모터스포츠에 큰 관심을 보였던 만큼 이번 패배에 대한 질타가 심할 것이라는 것 또한 업계측의 예상이다.

한국타이어는 기업간 싸움에서 패했지만 최종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개인팀으로 참전한 볼가스레이싱의 김재현 선수가 한국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우승했다는 점을 위안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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