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IHS, "ADAS가 운전 중 딴짓 유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11.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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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보조 기술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은 운전을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ADAS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순간 오히려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와 메사추세츠공과대학 에이지랩(MIT AgeLab)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오히려 더 위험한 운전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자동화 경험이 운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2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ADAS 시스템을 숙지시킨 후 약 한 달 동안 운전습관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했다.

테스트에 활용된 차량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볼보 S90. 10명의 지원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만 탑재된 이보크를, 나머지 지원자는 어댑티브 크루즈는 물론 차로 중앙 유지 기능 등 파일럿 어시스트가 탑재된 볼보 S90의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했다.

시험 초기에는 운전자에게 별다른 이상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1달이 지난 후 사람들이 ADAS 시스템에 익숙해지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손을 떼고 운전하는 모습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만 탑재된 차량보다 차로 중앙 유지 기능까지 탑재된 모델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됐다.

구체적으로 어댑티브 크루즈와 차로 유지 기능이 구현된 모델은 그렇지 않은 모델 보다 약 2배 많이 운전에 집중 하지 않았으며, 양 손을 스티어링휠에서 뗄 확률은 12배 이상 높았다. 지나치게 차량을 신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Euro NCAP에서는 ADAS 시스템을 평가 할 때 얼마나 잘 보조 제어를 해주는지는 물론 얼마나 자동차가 운전자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에 집중하게 만드는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IIHS는 아직 미국의 기관들은 이러한 평가 기준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국내도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표준을 만들고 있는 만큼, 제조사가 운전자에게 보다 명확한 안전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 요소 개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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