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모터사이클 최초 전후방 레이더 센서 탑재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0.10.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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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법이 문제일 뿐, 기술은 이미 인간을 운전으로부터 해방(?) 시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예언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이미 자율 주행을 위한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중 어떤 회사의 솔루션은 매우 훌륭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었다.

이렇게 100년 넘게 해왔던 운전으로부터 서서히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센서 기술들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비단 자율 주행뿐만 아니라 보다 안전한 주행 환경을 만드는데도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센서 기술이다. 초음파를 비롯해 다양한 전파나 파장을 발생시켜 반향되는 속도나 거리를 계산한 후 자동차의 거리를 조정하거나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체를 감지해 경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날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가 하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덕분에 우리는 애써 헤드램프를 켜려고 손을 더듬거리지 않아도 되며, 비가 와도 와이퍼를 건드릴 필요가 없어졌다. 좀 더 쉽고 편하게 주차를 하고 있으며, 차선을 변경할 때에도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센서 덕분에 자동차가 보다 안전하고 편해지는 동안, 과연 모터사이클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애석하게도 자동차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모터사이클 기술 발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무척 더딘 편이었다. 구조적으로도 제약이 뒤따를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다 낮은 수요와 더불어 단순한 이동 수단의 범위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도구로 쓰이다 보니 클래식한 감성을 그대로 남겨두는 경우도 많다.

여전히 많은 수의 모터사이클에 ABS가 장착되어 있지 않으며, 또한 자동차에 쓰이는 상당수의 센서들이 배제되어 있다. 물론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향 지원과 같은 기계적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간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두카티에서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용 레이더를 개발했다. 최초로 적용되는 모터사이클은 두카티의 투어러, 물티스트라다 V4로 전, 후방에 각각 한 개씩의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두카티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2016년부터 모터사이클에 레이더를 장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 및 센서 연구 제조 기업인 보쉬와 함께 라이딩 어시스턴트 패키지를 공동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각각의 센서는 70X60X28mm로 고프로 한 개 정도의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무게는 약 190g 가량이다. 이 정도 무게 증가는 모터사이클 성능 변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일단 두 개의 레이더가 하는 역할은 조금씩 다른데, 먼저 전방에 설치되는 레이더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결합된다. 그래서 크루즈 컨트롤 상태에서 전방에 차량이 감지될 경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적용 속도는 30km/h~160km/h 사이로 자동차의 레이더 센서 적용 속도와 거의 다르지 않다. 특히 투어러의 성격상 크루즈 라이딩을 자주 할 경우 이 센서의 도움으로 마치 자동차의 반자율 주행과 유사한 상태로 장거리 라이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하나의 센서는 후방, 테일램프 아래에 설치되며, 이 센서는 블라인드 스팟 디텍션(Blind Spot Detection)을 지원하며 모터사이클 후방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을 감지해 차선 변경 직전에 미리 라이더에게 경고음이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접근하는 자동차나 모터사이클과 충돌하는 일을 방지해 준다고.

이 정도만으로도 모터사이클은 지금보다 더 편안하고 안전해질 수 있다. 물론 보다 능동적인 라이더의 상황 대처 능력이 모터사이클의 안전을 더 높여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전자 장비의 도움으로 더 많은 라이더들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되니 더욱 안전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 최초 전후방 레이더가 탑재된 두카티 물티스트라다 V4는 빠르면 10월 중으로 완전히 공개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공급될 신형 두카티 물티스트라다 V4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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