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생존 어려운 세상, PSA도 소형차 버린다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0.10.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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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그룹이 자사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에 속한 소형차들을 정리하고 있다. PSA는 FCA그룹과 합병을 추진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장을 포기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푸조 108, 시트로엥 C1 모델 등이 대상이다. 현 세대 자동차는 각 국가들이 정한 다양한 환경 규제에 맞서야 한다. 이를 위해 소요되는 개발비, 특히나 비싼 가격을 가진 배기 계통의 필터 시스템에 의한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다.

소형차는 박리다매 형식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수익성이 악화되면 일정 수준의 판매량으로 손익을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결국 A 세그먼트를 포기하는 것이 제조사의 수익 측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전기차로의 전환도 방법이지만 PSA는 이 부분에 대한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강화된 규정은 소형차의 입지를 더 좁게 만들게 된다. FCA도 자사가 보유한 모델 중 낮은 수익성을 가진 모델에 대한 정리를 구상 중이다. 그러나 피아트 500 및 팬더와 같은 인기 모델은 계속 수명을 연장해 나간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

국내도 다르지 않다. 국내 시장에서도 소형차의 입지는 적다. 쉐보레도 아베오 이후 후속 모델을 내지 않고 있으며. 기아 프라이드. 현대 엑센트도 단종된 지 오래다.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자랑하던 경차들의 입지도 좁아진 상황이다. 입문형 자동차였던 소형차들보다 고급화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다 보니 제조사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소형 SUV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FCA그룹은 PSA가 제공하는 C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B 세그먼트 자동차 3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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