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부가티" 리막(Rimac)에 매각 할까?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9.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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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부가티. 현재 폭스바겐 그룹 품에 있지만 곧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리막(Rimac Automobili)은 연내 부가티 인수를 목표로 폭스바겐 그룹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현재 리막과 폭스바겐 그룹은 이미 매각 협상에 합의 했으며, 이사회 최종 승인 만을 남긴 상태다.

협의 내용은 이렇다. 폭스바겐 그룹은 부가티 브랜드를 리막에게 넘기고, 리막은 폭스바겐 그룹에게 자사 지분을 넘긴다는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이 부가티 브랜드를 정리하려는 이유는 체질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브랜드 이미지와 상징성은 매력적이지만 실질적인 ‘돈’이 안된다는 것. 부가티 차량은 대당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정작 신차를 출고할 때마다 회사 차원에서는 차값에 이를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건에 불리한 측면도 있다. 매우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막대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으로 제한했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1g/km가 증가할 때마다 95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폭스바겐 그룹에는 부가티 이외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건에 부적합한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은 올해 코로나 19 여파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23%나 감소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꾸준히 증가한 부채도 244조원에 육박한 상황.

폭스바겐 그룹의 계열사 매각은 이미 2019년부터 예고됐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은 람보르기니, 벤틀리, 세아트, 이탈디자인, 두카티까지 5개 브랜드 매각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리막과 폭스바겐 그룹의 협상이 이행된다면 폭스바겐 그룹은 리막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폭스바겐 그룹은 포르쉐를 통해 리막의 지분 15.5%를 소유 중이다. 여기에 부가티 브랜드 매각을 통해 지분을 더 받게 된다면 최대 49%까지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막은 현대기아차가 1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현대 기아차의 리막 지분은 13.7%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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