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팔리는 한국지엠, 르노삼성... 노조는 파업 준비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9.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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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노조가 파업을 택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7778명 중 80% 정도에 해당하는 6225명의 찬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의 찬성률이 50%를 넘으면 노조가 쟁의권 확보, 추진할 수 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추가 교섭을 진행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줄다리기는 지난달 22일부터 계속됐으며 이미 7차례 교섭이 진행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을 준비 중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할 경우 소형 SUV XM3의 수출 물량 배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이 주도하는 모델들이 축소되는 가운데 XM3는 르노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몇개 안되는 차종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노총 가입이 확정되면 노조 리스크가 큰 한국 시장에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것.

그럼에도 노총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개별 기업 노조로 활동하기 보다는 민주노총 가입으로 다른 완성차 업체와 연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논리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슈로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는 지금에 차량 판매량도 미진한 두 회사 노조와 사측 간의 줄다리기에 대해 업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떨까? 르노 및 쉐보레 모델들이 수입으로 들어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가격만 제시된다면 한국생산 모델이건 해외 생산 모델이건 무관하다는 얘기다. 현대 및 기아차는 본사가 한국에 있고 상당수 물량을 한국에서 생산한다. 이에 노조의 파워가 막강하다. 하지만 르노 및 지엠은 본사가 프랑스 및 미국에 있다. 그들이 신경쓰는 것은 프랑스 및 미국 정부다.

한국지엠은 이미 군산 공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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