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가기 전, 대세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8.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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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어렵게 들리지만 엔진을 보조하는 모터가 장착된 차를 의미한다. 시장에서 말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는 엔진과 모터가 하는 일이 1:1 정도다. 구조적으로 변경되는 부분도 많다. 무거운 배터리도 넣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종류에 따라 1개 모터, 2개 모터, 다중 클러치 등 제조사마다 다른 방식도 쓴다. 저속 등 일정 조건에서 모터 혼자 차를 움직여 엔진의 역할도 대신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구조는 복잡하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자동차 제조사나 소비자 모두 부담이다. 그래서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를 높이면서 하이브리드 보다 간단하고 저렴하게 차를 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나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연 기관 엔진의 연비를 높이고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이제 시장을 주도하는 중심 기술이 되고 있다. 볼보는 기존에 판매되던 2.0리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S60, CC V60, XC40을 비롯해 다음달 출시되는 최상급 모델 S90, CC 90에도 이 시스템을 기본 장착한다.

볼보는 BISG(Belt Integrated Starter Generator)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기존 오토스톱 기능인 ISG의 모터를 크게 강화시킨 성격이다. 제동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는 평균 7g/km 전후 감소가 가능하다. 모터가 엔진에 힘을 더해줄 수도 있는데 가솔린 모델은 8마력 전후, 디젤은 10마력 전후 추가 동력 전달이 가능하다.

아우디도 A7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었다. 그 덕분에 가속 및 감속 때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특유의 음색도 들을 수 있다. 아우디는 독특하게 모델에 따라 12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구분해 적용한다.

기본적인 구동 방식은 볼보와 동일한 벨트구동 ISG를 기초로 한다. 이중 12볼트 사양은 100km 주행시 약 0.3리터 가량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일반 ISG 보다 소폭 개선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48볼트 사양은 다양하게 활용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엔진에 동력을 추가해주기도 하면서 일부 디젤 모델은 별도의 모터를 활용해 터보차저에 미리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반응이 느린 디젤 터보차저를 보다 빠르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랜드로버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이보크를 통해 처음 시장에 나왔다. 타사와 마찬가지로 B-ISG를 사용하며, 감속 중 속도가 17km/h 이하로 하락하면 미리 엔진을 멈춰준다. 연료 효율은 약 5% 개선 효과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전동화 전략 브랜드 EQ를 앞세워 ‘EQ BOOST’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타사와 다른 점은 B-ISG 방식이 아닌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모터를 위치시킨 것. 구조상으로 병렬형 하이브리드에 가깝다.

EQ BOOST는 타사보다 큰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에 추가되는 동력과 제동에너지 회생 비율도 크다. 모터만으로 22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25.5kgf.m 수준이다. 풀 하이브리드로 구분되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모터가 약 51마력과 20.9kgf.m의 토크를 발휘하니 마일드 하이브리드로는 상당한 성능에 해당한다. 타사와 달리 시속 100km 전후 속도에서도 엔진을 멈출 수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 E-클래스, CLS, GLE를 비롯해 일부 AMG 모델에도 EQ BOOST가 탑재된 모델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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