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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짜리 6단 수동 슈퍼카, 고든 머레이 T.50

2020-08-05 오후 5:10:42
맥라렌 F1은 역사적인 명차로 꼽힌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0년 등장해 당시 391km/h라는 속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기록됐으며, 이후 코닉세그와 부가티가 등장하기 전까지 어떤 슈퍼카도 넘지 못한 속도다.


당시 카본파이버로 제작한 차체 구조를 통해 1140kg에 불과한 무게를 실현했고, 최적의 무게 배분을 위해 운전석도 차량 중앙에 위치시켰다. 버터플라이 도어라는 이름으로 독특하게 열리는 도어도 많은 관심을 받게 만든 주역. BMW와 새롭게 개발한 627마력의 V12 엔진도 역사적인 명기로 꼽힐 정도다.


그런 맥라렌 F1 개발을 지휘 감독한 인물이 바로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다. 고든 머레이는 브라밤(Brabham), 맥라렌(McLaren) 등 F1 팀에서 경주차 개발을 맡은 인물. 양산차는 맥라렌 F1과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두 모델만 관여했다.


현재 고든 머레이는 2007년부터 직접 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GMA(Gordon Murray Design)은 타사와 협력해 신차를 디자인하고 프로로타입을 제작해주는 업체이며, i스트림(iSTREAM)은 F1 설계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조 로봇을 제작하는 업체다. 마지막으로 GMA(Gordon Murray Automotive)는 자동차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맥라렌 F1의 직접적인 후속 슈퍼카를 내놓을 예정이다.


바로 그 첫번째 모델이 T.50이다. T.50은 고든 머레이의 50년 커리어와 그의 50번째 작품이라는 것을 뜻한다. 고든 머레이는 T.50을 전작 맥라렌 F1을 넘어서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in every conceivable way)’했다고 강조한다.



디자인은 맥라렌 F1과 상당히 유사하다. 간결한 전면부 디자인과 전륜 펜더상에 위치한 헤드램프, 심지어 전면 플렁크 수납공간의 디자인까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거추장스러운 날개나 추가적인 구조물 없이 깔끔한 외관을 갖는 것이 특징.

도어도 기존 맥라렌 F1과 동일한 버터플라이 방식으로 열린다. 각 도어를 비롯해 엔진 커버 등도 키를 활용해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차량의 크기는 매우 작은 수준. 길이가 4352mm 수준이며, 너비도 1850mm 정도다. 길이는 현대 아반떼(4650mm, 1825mm)보다 짧으며, 폭은 보다 넓다. 포르쉐 718 박스터(4379mm, 1801mm)와 비교하면 길이는 비슷하고 폭은 보다 넓은 수준이다.


경량화를 매우 중요시했다. T.50는 뼈대와 외관까지 모두 탄소섬유로 제작된다. 카본 차체와 바디패널 모두를 합한 무게는 150kg에 불과하다. 심지어 유리창도 경량화 시켰다. 윈드실드는 일반 윈드실드 대비 28% 더 얇게 제작됐다.

12기통 엔진 무게는 178kg, 변속기 무게도 80.5kg에 불과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무게는 13kg 수준이다.

덕분에 T.50의 공차 중량은 986kg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맥라렌 F1 대비 150kg 가벼운 무게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와 비교해도 30% 이상 가벼운 것에 해당한다. 그만큼 보다 민첩하고 빠른 반응을 만들어내면서 강력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실내도 운전석이 중앙에 위치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버튼이나 다이얼등의 모습도 기존 맥라렌 F1과 거의 흡사하다. 운전석 좌우에 위치한 보조석의 모습까지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계기판에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추가됐으며,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로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실내 좌우에 모니터가 추가됐다는 점 정도다.

모든 컨트롤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심지어 변속기까지 수동이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켰다.

사운드 시스템은 영국 아캄(Arcam)과 협업해 만들었다. 10개의 스피커를 사용하며 700W 출력이다.


모든 부분은 맞춤 제작 과정을 거친다. 운전자 신체 조건에 맞춰 시트를 만들어주며, 스티어링휠과 페달 간격 등도 맞춰서 피팅해준다. 이외에 소비자가 원하는 대부분을 맞춰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전 속도, 가장 빠른 속도를 앞세운다. 코스워스(Cosworth)와 함께 개발한 엔진은 V12 3.9리터 배기량을 갖는다. 이 엔진은 엔진 회전수를 12,100rpm까지 사용한다. 일반 승용차의 2배에 해당한다. 최대토크는 9000rpm에서 47.6kgf.m를 발휘한다. 매우 빠른 반응을 특징으로 하는데, 0.3초만에 아이들 상태에서 최대 회전수로 도달 가능할 정도다.

엔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구조를 갖는다. 기존 F1 엔진의 크랭크축 높이가 바닥에서 125mm 수준이었다면 T.50은 85mm에 불과하다. 엔진 무게는 178kg. 극단적으로 낮은 무게 중심을 갖기 위해서다.


GT 모드로 설정하면 엔진 회전수를 9500rpm까지만 사용하고 출력도 600마력까지만 발휘되도록 변경된다. 파워모드로 선택하면 663마력과 12,100rpm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자극적인 엔진 사운드를 탑승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붕에 위치한 흡입구가 스피커 역할을 해 엔진 흡기음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액티브 엔진 마운트도 탑재된다. 엔진에서 만들어지는 강한 힘을 적극적으로 제어해 항상 일정한 자세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이를 통해 엔진에서 발휘되는 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소음도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다. 매우 짧은 조작감을 가지면서 부드럽고 선명한 기어 변속감을 전달한다는 것이 GMA의 설명.

완전하게 운전자가 조작하는 자동차로 만들기 위해 ESP나 트랙션 컨트롤과 같은 주행 안전장치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차량 후면에는 400mm 직경의 팬이 장착됐다. 팬은 최대 7000rpm으로 회전하며 경량화된 48V 모터로 구동된다.

과거 F1에 사용됐던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팬이 차량 하부의 공기를 빨아들여 다운포스를 높이는 구조다. 이 기술은 리어스포일러와 디퓨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다운 포스를 50% 증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제동을 하는 경우에는 100% 더 많은 다운포스가 만들어진다. 또한, 공기저항을 12.5% 감소시켜주며, 차량 출력을 50마력 증가시켜주는 역할도 해준다.

T.50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성능 발휘를 위한 6 가지 에어로 모드가 있다. 먼저 자동 모드(Auto)와 제동(Braking) 전용 모드가 있으며, 하이 다운포스(High Downforce), 정속주행(Streamline), 최고 성능 부스트(V-Max Boost), 테스트 모드(Test)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모드는 이름 그대로 스스로 최적의 공기역학 성능을 발휘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제동모드는 리어스포일러를 45도로 최대한 세우고 팬은 최대한 작동해 다운포스를 높여준다. 이를 통해 시속 240km의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하기위한 제동거리도 10m까지 줄여줄 수 있다.

하이 다운포스 모드는 리어스포일러를 10도로 올리고 팬을 작동시켜 다운포스를 50% 높여준다. 정속주행 모드에서는 리어스포일러를 -10도로 내리고 디퓨저에서도 다운포스가 많이 생성되지 않도록 만들어 공기저항을 12.5% 감소시켜준다. 팬은 차체 바닥이 아닌 상부에서 공기를 끌어와 후면을 향해 바람을 불면서 와류를 줄여주고 15kg의 추진력을 생성한다.

최고 성능 부스트 모드는 이름 그대로 최고의 성능 발휘를 위해 사용된다. 48V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엔진에 추가적인 구동력을 전달해 총 700마력을 만들어낸다.

테스트 모드는 각 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때 사용된다. 팬이 최고 속도로 회전하고 리어스포일러도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로 시험가동한다. 디퓨저와 연결된 밸브도 닫히고 열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팬과 디퓨저 시스템 등 차량의 공기역학적인 부분 등 정보는 계기판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휠은 단조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전륜 19인치, 후륜 20인치 사이즈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파일롯 스포츠 4 S를 사용한다. 전륜 235mm, 후륜 295mm.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렘보를 사용한다. 전륜 브렘보 6피스톤 캘리퍼와 370X34mm 사이즈의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후륜 4피스톤 캘리퍼와 340X34mm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사용한다.


2022년 인도가 이뤄질 고든 머레이의 슈퍼카 T.50은 1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가격은 236만파운드. 한화 약 36억 7600만원이며, 세금은 별도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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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4개가 있습니다.
  • dern 님 (dern)

    맥라렌 F1은 김기태 PD님의 드림카 아닌가요 ㅎㅎ

    2020-08-10 오전 00:48
  • linsice 님 (lins****)

    뒤에 프로펠러 돌아가는줄 알았네요 ㅎㅎ

    2020-08-08 오후 01:05
  • June5H 님 (June****)

    기존의 것을 새로운 것과 어우러지게 잘 다듬은 보석 같네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래이싱 개임이나 시뮬레이터에서나 몰아보게 되겠지만요...

    2020-08-07 오후 01:50
  • sasimeiy 님 (sasi****)

    아스라다가 생각나는군요. 현대시대의 화려한 슈퍼카들 사이에서도 고든 머레이의 고집이 빛을 발할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2020-08-05 오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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