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제한...실구매가 3~4천만원대가 적당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0.07.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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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 못 받는다

내년부터 고가의 전기차들은 국가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혈세가 국가 보조금 형태로 지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전기차는 환경적 측면에서 일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천만원을 넘어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차에 대한 보조금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에 환경부는 고가 전기차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볻금 자체에 열을 올렸지만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알려진바로는 출고가 기준 6000~7000만원대 차량까지 지원이 지속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가격도 낮은 것은 아니다. 보조금을 투입한 이후에도 구입가 5천만원대 이상에 달하는 차가 국민 정서상 대중차로 보기 어렵다.

대중 브랜드인 현대차의 중심 모델 그랜저의 최고급형 모델 가격이 4천만원대다. 최근 나온 기아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비싸게 나왔지만 4천만원대 후반대 가격을 가진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그랜저 2.5 및 쏘나타 등의 가격은 3천만원대다.

대중차의 가격이 대폭 인상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5천만원대 차량은 고가의 차로 인식된다. 또한 6~7천만원대까지 상한선을 높이면 제조 및 수입사들은 보조금 혜택을 감안해 가격을 최대한 높인 후 출시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5천~5천만원대 중반으로 상한선을 잡으면 보조금 혜택에 따른 실구매 가격이 3~4천만원대로 내려온다.

제조사 및 수입사들도 이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5천만원 내외의 가격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다음 차량 가격을 보자.

쉐보레 볼트 EV : 4593~4959만원 (풀옵션 기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 4328~5063만원 (풀옵션 기준)

현대 코나 일렉트릭 : 4690~5520만원 (풀옵션 기준)

기아 니로 EV : 4997~5572만원 (풀옵션 기준)

기아 쏘울 EV : 4378~5398만원 (풀옵션 기준)

푸조 e-208 : 4100~4600만원

푸조 e-2007 : 4500~4900만원

모델3 : 5369~8401만원 (풀옵션 / 오토파일럿 포함)

아우디 e-tron : 1억 17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 9550~1억 140만원

이처럼 현재 시장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대중 전기차들의 가격대는 대부분 4~5천만원대를 가진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천만원대 구입 가능하다. 최근 출시된 푸조 모델은 최대 2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상한선을 7천만원까지 끌어올리면 실구매 가격이 5천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특정 전기차에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이 아닌, 보급 확대에 목적이 있다면 보다 좋은 가격을 가진 대중차에 힘(보조금)을 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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