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와 그립을 동시에 해결한 타이어? 피렐리 뉴 친투라토 P7 공개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0.06.03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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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과 생산량이 감소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타이어 판매량은 증가했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답은 간단했다.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횟수가 증가한 것. 경제적 상황에 비춰 자동차 구매는 쉽게 결정할 수 없지만, 자동차 이용은 늘어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그래서 피렐리에서 몇 가지 설문을 진행했는데, 먼저 향후 자동차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독일은 30%, 이탈리아는 21% 그리고 중국의 경우는 무려 68%의 운전자가 지금보다 더 많이 자동차를 이용할 것이라 답했고, 타이어 교체를 두고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독일 59%, 이탈리아 78%, 중국 86%의 운전자가 안전이라 답했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승차감, 가속 성능 그리고 제동력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타이어다. 오토뷰가 타이어에 관한 정보를 중점적으로 다뤄왔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거의 모든 타이어 제조사의 포커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역시나 안전이며, 두 번째는 지속 가능성이다. 미쉐린이 타이어 재활용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것도 지속 가능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피렐리에서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보다 강화하고 특히 이전보다 좀 더 똑똑해진 타이어를 공개했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온도를 알아서 컨트롤하는 오토 어드저스트 타이어라고 한다. 대체 어떤 타이어인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피렐리가 이번에 새로 공개한 친투라토 P7은 안전과 효율, 그리고 환경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새웠는데, 일단 마른 노면에서의 핸들링과 젖은 노면에서의 핸들링 특히 아쿠아 플래이닝 및 제동 성능에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피렐리의 주장에 따르면 100km/h에서 0km/h까지 정지하는데 이전 대비 약 4m의 제동거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4m면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결정할 수 있는 무척 중요한 거리로, 이 정도 거리가 줄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만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또한 압력 저항이 감소하면서 연료 소비량은 약 4% 증가했고, 따라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했다고 한다.

게다가 마모율을 감소시키면서도 최적의 그립을 확보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타이어에 대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주장이 상충되는 면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타이어 그립은 어느 정도의 마모를 감수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원칙이며, 특히 제동거리를 줄였다는 것은 그만큼 압력에 대한 보다 큰 수용성과 표면 마모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대부분의 친환경성을 주장하는 타이어들이 의외로 제동력과 그립이 좋지 않은 것은 그립과 마모는 분명 반대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허나 피렐리는 이 모든 요소들을 하나의 타이어에 통합했다고 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우선 피렐리는 새로운 타이어를 위해 새로운 트레드 패턴을 개발했다. 이는 새로운 방식의 도로 접지면적을 만들어냈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래서 물을 배출하는 능력부터 코너에서 접지면을 확보하는 것까지 완성시켰다고 한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지능형 화합물질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지능형 화합물은 타이어 폴리머를 강화하며는 실리콘 레진 계열의 합성 탄성 물질이라고 한다. 이 물질은 노면과 마찰하며 발생하는 온도와 상호작용하며 타이어의 특성을 변화시킨다고 전해지는데, 이를 통해 젖은 노면에서는 물을 배출하는 능력을 키우고, 마른 노면에서는 그립을 더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그리고 이 화합물질 덕분에 마모율은 줄이고 그립은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그들이 이야기하는 그립은 스포츠 다이나믹 드라이빙 측면에서의 그립이라기 보다는 코너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그러니까 안전 측면에서의 그립이리라 추측된다. 새로운 화합물질이 가져다 준 또 하나의 혜택은 바로 중량의 감소라고 한다. 이 화합물은 물리적 마찰에 저항하는 힘이 크기 때문에 타이어 내구성을 위해 추가하는 다른 화합물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전체적으로 타이어 총 중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타이어 구름 저항을 줄이며, 마모율 역시 함께 줄일 수 있어서 최종적으로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추가적으로 전기자동차를 위한 전용 타이어에도 이 기술이 쓰였는데, 구름 저항성과 소음 부분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펑쳐가 난 이후 사이드월로 버티는 런 플랫 기능을 포함해 내부에 특별한 무스 형태의 물질을 삽입해 최대 4mm 넓이의 구멍도 즉각 매울 수 있다고.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친투라토 P7에서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전자장비 또는 자율주행 관련된 시스템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ABS를 비롯해 차선 유지 보조 장치 등에 최적화된 타이어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피렐리는 이를 위해 각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각 제조사마다 다른 조향 보조 및 제동 보조 시스템의 특성을 분석해 전용 타이어에 가까운 친투라토 P7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만약 이 타이어를 선택할 경우 특정 제조사 마크를 확인하고 장착할 때 더 나은 제동력과 각종 통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한다.

이런 효과를 가장 많이 경험할 수 있는 타이어는 분명 제조사 신차 출고시 장착되는 OE 타이어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시대가 요구하는 궁극적인 성능의 타이어가 완성된 셈이다. 마모율, 그립, 빗물 배출과 구름 저항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상식에서는 상충관계에 있었던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해 최적의 성능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타이어는 안전과 더불어 자동차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그런 만큼 향후 오토뷰에서는 새롭게 출시될 친투라토 P7을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정말 이들이 주장하는 혁신적 성능이 적확한 것인지 분명 확인해볼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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