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비대면 시대... 언택트 마케팅 가속화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5.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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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 자동차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동차 극장’,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커피부터 심지어 회까지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자 찾아 온 일상의 변화다. 사람들간 거리가 점차 멀어지고 있지만 자동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 이것을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을 자동차 업체는 없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더한 언(un-)을 합성한 ‘언택트’, 지금까지의 일상과 달라진 또 하나의 일상을 일컫는 ‘뉴 노멀 시대’ 등 신조어가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자동차 업체들의 홍보와 마케팅 방식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신차 공개도 온라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차 발표를 온라인 채널로 생중계 하고있다. 기아 4세대 쏘렌토는 온라인 토크쇼 형태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미국 LA서 7세대 아반떼 공개 행사를 현대차 홈페이지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중계했다. 제네시스도 3세대 G80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온라인으로 공개했으며, BMW도 i4 컨셉트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선보였다.

슈퍼카 브랜드도 디지털 런칭 방식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를 람보르기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이뤄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부가티는 대당 40억원이 넘는 시론 퓨어 스포트를 전세계 VIP를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 방식으로 선보였다.

온라인으로 신차 공개 및 출시가 이뤄지면서 행사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대표 인사말, 제품 소개,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던 천편일률적인 방식에서 자동차 전문가 토크쇼, 온라인 시승 영상 공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판매도 비대면… 온라인 전용 신차도 출시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완성차업 중 미국과 인도에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전면에 내세운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온라인 청약채널을 만들었다. XM3 마이크로사이트에서 계약하고 네이버페이로 청약금 10만원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333대 한정 판매 모델인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도 내놨다.

쉐보레는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대형 SUV 트래버스를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는 11번가, CJ 오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차를 판매 중이다.

2019년 12월 온라인 판매 채널 ‘BMW숍’을 만든 BMW는 전세계 340대 한정 생산된 M340i 퍼스트 에디션을 국내 40대 한정으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신차를 경험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AR을 활용해 4세대 쏘렌토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앱을 내놨다. 푸조는 시승을 원하는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시승차를 받아 시승할 수 있는 ‘안심 마중 시승행사’를 진행중이다.

일반 승용차만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온라인 견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비대면 차량 구입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비대면 금융앱 브이클릭(V-click)은 지난 3-4월 다운로드 건수가 2월 대비 125%가 증가했다. 또한 앱을 통한 비대면 계약 건수도 2월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모터쇼, 온라인 투어, 심지어 온라인 자동차 경기까지

자동차 마케팅도 비대면 방식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안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스테이지-X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자사 제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힘을 받고 있다. 아우디는 온라인으로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장의 생산 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아우디스트림 투어 익스피리언스’를 진행 중이며, 폭스바겐은 취소된 제네바 모터쇼를 대신하는 ‘버추얼 모터쇼’를 개최했다. 시트로엥은 온라인 박물관 ‘시트로엥 오리진스’를 개장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경험하고 구매하는 것 이외에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는 것까지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토요타는 온라인 레이싱 대회 ‘GR 수프라 GT컵 2020’ 진행중이다. 지난 4월 26일 진행된 1라운드에서만 전세계 7600여명의 드라이버들이 참가했다.

전세계 굵직한 모터스포츠 경기도 온라인 형태로 개최되고 있다. 미국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인 나스카(NASCAR)는 실제 나스카 레이서들이 모여 온라인 형태로 경기를 진행했다. 시청자만 90만명이 넘는다. 르망 24시를 개최하는 FIA WEC 역시 버추얼 레이싱 형태로 24시간 동안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 E, 월드 랠리크로스 경기인 WRX도 온라인 경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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