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치이는 위기의 쌍용차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4.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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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룹 마힌드라 어려움도 영향

쌍용자동차가 또 한번 위기에 처했다. 모회사인 마힌드라 그룹이 약속했던 투자 의지를 변경한 것.

마힌드라 그룹은 2천억원대 투자를 철회하는 대신 3개월간 400억원 수준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쌍용차가 버티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쌍용차는 임원 20%는 줄이는 한편, 임원 급여 삭감, 노동자 상여금 반납 등 자구 노력을 해왔다. 일부 복지 혜택도 없앴다. 하지만 크게 나아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올 7월 KDB산업은행에 단기차입급 900억원도 갚아야 하는 처지다. 업계에서는 노동자 복귀를 위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점을 감안해 산업은행이 시기를 늦춰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회장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킨 바 있다.

어려움을 겪었던 쌍용차는 상하이차를 거쳐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되며 숨통을 트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6년 티볼리를 통해 흑자 구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다시금 적자 구도에 들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차 코란도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뒷좌석 송풍구 부재 등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기에 일부 경쟁사들의 바이럴 공세도 거셌다. 결국 무난한 성능을 갖춘 모델이었음에도 일부 흠을 잡히며 분위기에 휩쓸려 자리를 잡지 못한 것.

특히 티볼리, 코란도와 싸우는 경쟁사들의 신차가 대폭 늘어난 것도 쌍용차의 어려움을 부채질한 요소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로 회생의 기회를 얻었는데 당시엔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정도가 시장에 있었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옵션을 들이밀고 판매량을 높였던 것이 티볼리다.

하지만 이 시장을 두고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가 투입됐고, 다시금 올 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의 XM3가 가세하며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티볼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마힌드라 XUV300

무엇보다 자금을 대는 마힌드라그룹 자체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인도 시장 내 자동차 판매량이 대폭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마힌드라 그룹의 다른 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위기에 처했다. 결국 마힌드라그룹 자체가 인도 금용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상황에 처한 것.

결국 쌍용차는 자체적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소식이 쌍용차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의지를 더 위축된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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