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산 모터쇼 개최 사실상 무산?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0.04.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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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BEXCO 강행 의지에도 불참 선언 줄이어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하락하고 있는 부산 모터쇼. 부산뿐 아니라 서울 모터쇼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

국내 브랜드조차 중요 신차 발표를 해외로 미루는 상황에서 국내 모터쇼는 그저 시판 차 전시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모터쇼에 불참하는 브랜드가 늘어가는 추세다. 자연스레 국내 법인들도 모터쇼 참여를 꺼리고 있다.

각 모터쇼 주최 측은 신차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지만 실상은 대중과 무관한 버스나 대형 트럭 등 상용차인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모터쇼 자체에 불참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차라리 서울 강남의 도산대로를 한 바퀴 돌며 전시장을 관람하는 것이 더 낫다는 농담도 나온다.

그래도 이번 부산 모터쇼는 BMW 덕에 조금이나마 구색 맞추기를 할 뻔했다. BMW 본사가 자사의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리프트이긴 하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심 모델을 국내서 첫선 보인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BMW 본사가 초청한 전 세계 기자단이 부산을 찾을 기회였다.

그러나 중국발 코로나19는 세계 시장의 모든 것을 바꿨고, 여기에 부산 모터쇼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BMW도 모터쇼 불참을 염두에 두고 5시리즈의 발표 대안을 추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과 산하에 있는 캐딜락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제 부산을 본진으로 하는 르노삼성과 현대기아차 정도가 최종 답을 낼 처지가 됐다.

물론 소수의 브랜드 만으로도 전시회는 열 수 있다. 하지만 대인 접촉에 제한을 두라는 정부 정책과 사회 분위기에 반기를 들며 몇몇 브랜드의 동네잔치를 꼭 진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모터쇼 주최 측은 이번 주 내에 모터쇼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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