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포커스 RS에 엣킷슨 엔진과 CVT?... 강화되는 규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2.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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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고심 중이다. 친환경 자동차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제한적인 배출가스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등장할 포커스 RS가 대표적이다. 포커스 RS는 강력한 엔진과 4륜 시스템까지 갖춰 메르세데스-AMG A45, 폭스바겐 골프 R, 아우디 RS3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델. 경쟁 모델들이 400마력 전후의 출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현재 포드도 포커스 RS의 목표 출력을 400마력 전후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배출가스 규제다. 영국 오토카(Autocar)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2020년부터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로 제한 한 상황. 지금의 4기통 2.3리터 터보 엔진으로는 달성 불가능한 수치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추가도 거론됐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포커스 RS는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3리터 터보 엔진은 하이브리드 전용 앳킨슨 사이클 2.5리터 엔진으로 변경되며, 여기에 e-CVT와 궁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조합으로는 400마력 달성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륜 축에 또 다른 전기모터를 추가해 도합 400마력 전후의 출력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출가스 충족을 위해 e-CVT를 사용하는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다는 것은 고성능 모델에게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무거운 배터리의 추가, e-CVT 특유의 직결감이 부족한 주행 감각, 제한적인 출력 발휘 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포드는 언론을 대상으로 ‘가속 성능보다 운전 재미가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드의 데이브 페리칵(Dave Pericak) 이사는 미국 로드쇼(Roadshow) 인터뷰를 통해 “0-60마일(약 96km/h) 가속, 1/4마일 기록 등 숫자에 중점을 두지 않고 운전자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0-60마일 기록은 우리가 말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고성능 자동차가 고성능 차로써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페리칵 이사는 “우리가 절대 하지 않을 것은 타협이다”라고 말했다. “고성능 자동차는 고성능 자동차로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포드만 직면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포드에서 언급 한 것처럼 배출가스 규제 만족을 위해 향후 고성능 자동차는 가속 성능과 같은 수치적인 성능은 감소하는 대신 운전 재미 혹은 기능성 부분을 강조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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