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IHS, 16종 중형차 대상 보행자 긴급제동 테스트 결과 발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11.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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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긴급제동 시스템 중 보행자를 얼마나 잘 인식하는지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트 대상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형급 차량 16대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구분 없이 선정됐으며, 여기에는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등 국산차도 포함됐다.

미국에서는 보행자 사고가 2009년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53%씩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8년에는 보행자 사고로 6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긴급제동 시스템을 앞다투어 탑재하고 있는 상황. 미국에서는 2022년부터 보행자 인식 긴급제동 시스템을 의무화하기로 되어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 중 3분의 2 가량은 보행자 인식 긴급제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의 완성도가 제조사마다 다르다는 것. IIHS의 이번 테스트는 보행자를 얼마나 잘 인식하고 차량은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행자 긴급제동 테스트는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진행된다. 각각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 성인이 시야가 막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로를 건너는 경우 : 시속 12마일 & 25마일

(약 19~40km/h)

- 어린이가 시야가 막힌 상태에서 갑자기 도로를 건너는 경우 : 시속 12마일 & 25마일

(약 19~40km/h)

- 성인이 도로 우측에서 차량 진행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을 경우 : 시속 25마일 & 37마일

(약 40~60km/h)

테스트 결과는 최고 등급인 슈페리어(Superior), 우수 등급인 어드밴스드(Advanced), 기본적인 점수만 받은 베이직(Basic)으로 나뉜다. 아예 점수조차 줄 수 없는 그룹은 노 크레딧(No Credit)으로 분류했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IIHS는 가장 인상적인 모델로 닛산 맥시마를 꼽았다. 각 시나리오에서 수 차례 테스트를 반복한 다음 결과를 조합하는데 맥시마는 3가지 시나리오, 2가지 다른 속도 모두에서 완전하게 정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포드 퓨전은 보행자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쳐버리기도 했으며, 현대 쏘나타와 기아 옵티마(국내명 K5)는 인식은 했어도 차량을 제대로 멈추지 못했다. 단, 쏘나타는 모델체인지 전 모델이며, K5도 신모델로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옵션 사양을 선택해 고급 장비를 장착했음에도 테스트 결과에서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도 있다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시스템은 기본형과 옵션 사양에서 보행자 인식과 긴급제동 성능 차이가 확연했다. 하지만 BMW 3시리즈는 기본 시스템이 최고 등급을 받았고, 옵션 시스템이 한 등급 낮은 점수를 받았다. 쉐보레 말리부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장비의 차이가 있음에도 결과는 동일했다.

IIHS는 보행자 긴급제동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헤드램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밝은 아침과 달리 저녁이나 밤에는 보행자 인식 성능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뤘을 때 어두운 환경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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