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AA, "보행자 인식 시스템, 인식 못 할 때가 더 많아"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10.04 13:5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시스템은 운전자가 전방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와 소리를 전달하고 그래도 차량 속도가 줄어들지 않으면 스스로 멈추거나 속도를 줄여서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줄여주는 장치다. 최근에는 자동차 이외에 보행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탄 사람은 물론 동물까지 인식하고 스스로 멈출 수 있는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이중 자동차는 보행자를 얼마나 잘 인식하고 멈출 수 있을까? 제조사는 저마다 안전 기능 부분만 강조하지 실제 인식률은 언급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실험을 전미주 차량 연합인 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이 직접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트 차량은 모두 2019년형으로 통일됐다. 쉐보레 말리부,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테슬라 모델 3 4종이며, 모든 테스트는 산업 표준 계측을 기준으로 했다.

보행자 인식 테스트 항목은 다음과 같다.

- 낮에는 20mph와 30mph(약 32km/h와 48km/h), 밤에는 25mph(약 40km/h)의 속도로 주행 중인 차에서 성인이 도로를 건널 때

- 20mph와 30mph(약 32km/h와 48km/h)의 속도로 주행 중일 때 전방의 2대가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어린이가 뛰어나올 때

-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상황에서 성인이 도로를 건널 때

- 20mph와 30mph(약 32km/h와 48km/h)의 속도로 주행 중일 때 성인 2명이 도로에 서있는 경우

가장 먼저 자동차 주행속도가 빨라지면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위험도 높아졌다. 20mph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보행자가 받게 될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위험은 18%로 나타났다. 하지만 속도가 30mph가 되면 위험도는 47%로 크게 상승했다.

낮에 차량 속도가 20mph인 상태에서 성인이 길을 건널 때 자동차 스스로 멈추는 인식률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충돌을 막은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속도가 30mph로 상승하면 모든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또, 차량의 속도가 20mph인 환경에서 2대가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어린이가 뛰어나올 때 사고 발생률은 89%에 이르렀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상황에서 성인이 도로를 건널 때는 100%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가 1명이면 문제없지만 2명 이상이 되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2명이 도로에 서있는 경우 사고 발생률은 80%나 됐다.

자동차가 보행자를 제대로 인식하고 스스로 멈춰 설 수 있는 상황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차량의 속도가 30mph로 상승하면 대부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밤에는 모든 시스템이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했다.

해당 테스트는 차량의 종류가 제한적이고, 모두 대중 브랜드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때문에 차량마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발생할 여지는 있다. 그럼에도 아직 자동차의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AAA는 자동차의 안전 기능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A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6천 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의 16%에 이르는 것.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의 75%는 어두운 밤에 발생했다. 현재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발달로 차량 내에서 운전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진 만큼 보행자 사망 사고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