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가 전동 킥보드를 만든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9.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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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가 빠르게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사는 그저 자동차를 만드는 이동 수단 제작 업체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래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동 수단 제작 업체’에서 ‘이동 솔루션 제공 업체’로 스스로 바뀌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 셰어링은 사용하는 에너지와 운전 및 운용 방법이 달라질 뿐이지 자동차라는 형태 자체는 동일하다. 자동차 제조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시장을 창출하고자 했고, 이제는 라스트 마일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이름 그대로 마지막 1마일(약 1.61km)의 거리를 뜻한다. 자사의 자동차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1마일의 짧은 거리까지 자사 제품을 사용해도록 만든 이동 수단이다. 이를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라고 부른다. 1인용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로도 불린다.

이름은 어려워 보이지만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다. 전동 킥보드, 전동 스쿠터, 전동 자전거 등의 이동 수단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이 이 제품들을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렇다면 자동차 제조사가 선보이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BMW X2 시티(X2CITY)

BMW 모토라드의 X2시티(X2CITY)는 커다란 바퀴가 장착된 전동 킥보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5㎞ 다. 속도는 운전자가 시속 8, 12, 16, 20, 25㎞로 설정할 수 있다. 킥보드라는 특성상 시속 6㎞ 까지는 직접 발로 움직여야 한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방식이며, 408Wh 용량을 갖는다. 일반 가정용 충전기를 기준으로 완충하는 데 2시간 반이 필요하다. X2시티의 무게는 20㎏. 가격은 2500유로(약 330만 원)다.

아우디 e-트론 스쿠터

전기를 사용하는 모델에 붙여지는 이름인 e-트론(e-tron)이 전동 킥보드에도 붙여졌다. 일반적인 전동 킥보드와 달리 바퀴가 4개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특하게 손잡이가 ‘T’자형이 아닌 삽의 손잡이를 떠올리는 디자인이다. 방향은 스케이트보드처럼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전동 킥보드 같지만 배터리 상태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와 LED 헤드 램프, 리어램프, 브레이크 램프가 장착되어 있다. 핸들의 그립 부분을 돌려서 가속 조절을 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0km/h까지 가능하다. 무게는 11.8kg.

충전은 가정에서도 가능하지만 아우디 전기차 e-트론의 배터리를 사용해 전동 킥보드를 충전할 수도 있다. e-트론 스쿠터는 2020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약 2천 유로(약 260만 원)다.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에 옵션으로 전동 킥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 스트리트메이트 & 시티스케이터

2018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이동 수단이다. 스트리트 메이트(Streetmate)는 전동 자전거, 시티 스케이터(Cityskater)는 전동 스쿠터로 개발됐다. 서서 이동하거나 앉아서 가는 것 모두 가능하다.

스트리트 메이트는 2㎾(약 2.7마력)를 내는 전기 모터가 장착된다. 배터리 용량은 1.3㎾h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5㎞를 이동할 수 있다. 무게는 65kg.

핸들에는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는 5.3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여기에서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다. 속도를 줄일 때 회생제동 기능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ABS까지 넣었다.

시티 스케이터는 3바퀴 전동 킥보드다. 무게는 11.9㎏이며 접이식 구조를 갖는다. 0.6마력을 발휘하는 모터를 통해 최고 시속 20km로 달릴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15㎞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GM ARĪV

GM은 아리브(ARĪV)라는 전동 이동 수단 브랜드를 내놨다. 먼저 공개된 모델은 전기 자전거 멜드(Meld)와 접이식 전기 자전거 머지(Merge). 1회 충전으로 최대 64㎞까지 이동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

배터리는 GM의 전기자동차와 유사한 표준 테스트를 거쳐 설계됐다. 100% 충전하는 데까지 3.5시간이 소요된다. 이외에 아리브 전용 앱을 이용하면 전기 자전거와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여 속도, 거리, 배터리 잔량, 모터의 보조 수준, 주행 가능 거리 등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한 통합 USB 포트 등의 편의 사양도 갖췄다.

아리브의 전기 자전거는 유럽시장에 우선적으로 판매된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전기 자전거 수요가 높은 시장부터 출시된다. 가격은 멜드가 3200달러(약 360만 원), 머지는 3800달러(약 430만 원)이다. 아리브는 2023년까지 총 20종의 전기 자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푸조 E-킥 & eF01

푸조는 이미 2016년부터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해왔다. 현재는 전동 킥보드 E-킥과 전동 자전거 eF01이 판매되고 있다.

E-킥의 최고 속력은 25km/h에 달하는 반면, 알루미늄 바디 덕분에 무게는 8.5kg에 불과하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10~15km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3008에는 별도의 옵션으로 ‘독스테이션(Dockstation)’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3008의 트렁크에 설치하는 충전기로, E-킥의 모양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수납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다. E-킥의 충전은 차량이 주행하는 동안 진행되며, 별도의 외부 전원을 통해서도 1시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eF01은 10초 만에 접고 펼 수 있는 전기 자전거다.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함에도 무게는 18㎏로 가볍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0㎞까지 달릴 수 있다.

E-킥처럼 푸조 3008, 5008 등 트렁크에 넣어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운전자는 스마트폰 ‘마이푸조’ 앱을 통해 주행 범위나 충전량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 기아 전동 킥보드

아직 공식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제조사도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를 위한 상품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전동 킥보드는 2021년 출시되는 신차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현대 기아차의 전동 킥보드는 1회 충전으로 20㎞가량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km 수준. 무게는 7.7㎏이며 접이식으로 만들어져 보관하거나 대중교통에 탑승할 때 들고 탈 수 있다. 타사 대비 컴팩트함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전면부 2개의 곡선형 LED 헤드라이트로 시인성을 높였고 후면부에 2개의 테일램프를 달아 야간에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향후 회생제동 시스템까지 탑재해 주행거리를 7%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차량•모바일 기기와 연동도 가능하게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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